미 진출 한국기업 올 실적
자동차-현대·기아 품질·디자인 호평 70만대 판매
항공사-고유가로 수천억원 더 들어 힘겨운 한 해
‘자동차는 웃고, 항공은 울고’
올 한해 미국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기업인 항공과 자동차의 경우 희비가 교차했다. 항공의 경우 유가급등 직격탄을 맞아 수익률이 크게 감소한 반면 자동차업계는 미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 지난해에 이어 판매 신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자동차
현대와 기아 등 한국차 양사의 올 판매량은 70만대에 근접,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 진출 후 17년만에 지난해 처음 40만대 판매를 달성했던 현대차의 경우 올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지난 1-11월 판매량은 38만1,467대로 전년 동기비 4% 신장됐다.
빅3 등 대부분 업체의 매출 부진에도 불구 현대의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린 이유 중 하나는 각종 품질조사에서의 호평이다.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에서 혼다와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현대는 스트래티직비전, 베스트바이 등의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랭크, 업계를 놀라게 했다. 빅3에 의해 촉발된 대대적인 인센티브 경쟁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매출 호조와 관련 현대측은 “품질과 성능, 디자인 향상으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고 판매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앨라배마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미 상륙 후 줄곧 연간 판매 신기록을 수립한 기아의 경우 올해도 기록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지난 1-11월 판매량(24만9,947대)이 2003년 총 판매량(23만7,471대)을 초과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기아의 약진에는 중형차의 강세가 큰 역할을 했다. 세도나, 옵티마, 소렌토 등은 각각 판매량 5만대를 넘어서며 인기 트리오로 부상했다. 기아측은 “중형차들의 판매호조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업체들은 올 한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가로 인해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올 들어 2배 가까이 뛴 항공유가로 이들 업체가 추가로 지출한 연료비는 수 천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항공료를 연이어 인상하는가 하면 투자동결, 영업비용 감축 등 강도 높은 긴축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나마 20%대의 영업실적의 호조로 ‘최악’만은 면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아시아나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0%, 탑승률은 예년과 비교 5%가 각각 늘었다. 송석원 차장은 “지난해 사스로 움츠렸던 항공수요가 살아나면서 영업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유가 비용이 급등, 이익을 까먹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150%정도의 추가 비용을 발생하게 한 고유가가 올 최대 악재”라는 대한항공의 이헌주 과장은 “다행이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밝지만은 않다. 달러 약세와 한국경제의 부진으로 미주 한인들의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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