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추적 19일 30대女 인터뷰 방영
조풍언씨ㆍ김홍일 의원이 생활비 대줘 주장
’진승현게이트’ 일부자금 입막음용 의혹 제기
2000~2002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 게이트’의 일부 자금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과 그 모친의 입막음용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BS TV ‘뉴스추적’은 19일 오후 8시55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나는 DJ의 딸입니다-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의 실체’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김 전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35)씨의 인터뷰도 내보낼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벤처기업가 진승현씨의 2,000억원대 불법대출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국가정보원 고위간부들이 진씨 구명운동에 나선 사실이 밝혀지면서 ‘게이트’로 번졌다.
검찰은 재수사 당시 국정원의 김은성 전 2차장과 정성홍 전 경제과장이 진씨에게서 3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중 2억원은 나라를 위한 ‘특수사업’에 쓰였다는 이유로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뉴스추적’ 취재팀은 당시 여권의 총선용 모금 혹은 대북사업으로 추정됐던 ‘특수사업’이 실은 김 전 대통령의 호적에 이름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 김씨 모녀의 입막음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김명진 SBS 기자는 “지난달 ‘게이트’ 관련자들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확보, 추적 끝에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만났다”면서 “이 여성은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간 적이 있다’ ‘김홍일 의원이 생활비를 대줬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조풍언씨가 사줬다’는 등 주장을 했는데 국민의정부 당시 정ㆍ관계 인사 등을 접촉한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취재팀에 따르면 이 여성의 어머니는 D요정 종업원 출신으로, 고 이태영 여사 부부가 이들 모녀를 돌봐오다 1999년께부터 김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재미동포 조풍언씨가 ‘관리’를 맡아 아파트를 사주고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보내줬다.
그러나 이들 모녀가 호적에 이름을 올려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면서 일이 커지자 국정원이 개입, 진씨에게서 ‘나라를 위한 좋은 쓰겠다’며 받은 돈으로 이를 무마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을 앓다 2000년 6월 자살했으며, 대학원까지 나온 이 여성도 대인기피증이 심해 외부와 교류를 끊고 혼자 살고 있다고 취재팀은 전했다.
김명진 기자는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들추는 것이 대단히 부담스러웠지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도 진실은 끝내 베일 속에 가려졌던 ‘진승현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