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 평소 당뇨·혈압등 잘 조절해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이나 유방암, 관상 동맥 질환 등 과거에 한국인들에게는 흔하지 않던 질병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질환들은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김씨는 50대 후반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건강 관리를 위해서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해오던 그는 3개월 전부터 운동 중 가슴에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다. 통증 부위는 왼쪽 가슴이었고 꽉 죄는 듯한 느낌이었다. 운동을 멈추면 약 5분 정도 지속되다가 통증이 사라졌다. 통증이 생길 때마다 숨이 조금 차는 것도 느꼈다. 처음에는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던 김씨는 통증이 계속 재발하자 병원을 찾아왔다.
김씨는 15년 전부터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아 왔는데 꾸준한 약물 및 식이요법으로 잘 조절되고 있는 편이었다. 3년 전부터는 고지혈증으로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해왔다. 가족 중에는 형이 심장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담배는 10년 전에 끊었고 술은 가끔씩 와인 한잔 마시는 정도였다.
김씨를 검진했다. 키가 5피트6인치에 몸무게가 175파운드인 비만 체형이고 혈압과 혈당은 정상이었다. 심장에서 심잡음이 들리는 것 외에는 정상이었고 심전도도 정상이었다. 기본 혈액 검사도 정상이었다. 운동부하 검사를 했는데 이상 소견을 보여서 관상동맥 촬영을 했고 3개의 혈관이 막힌 것이 발견되었다. 바로 수술을 했고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관상동맥 질환(협심증)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만성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으로 충분한 양의 혈류를 공급할 수 없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가슴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김씨의 경우처럼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휴식을 취하게 되면 좋아지지만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병의 정도가 심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심장질환 이외에도 가슴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도에 위산이 역류되어서 식도가 조이는 경우는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심장 통증 증상과 거의 유사하다. 또 한국인에서 흔한 위염이나 위궤양, 갈비뼈에 염증이 있거나 각종 폐질환인 경우도 가슴 통증이 올 수 있다. 숨을 크게 쉬거나 가슴을 누를 때 가슴 통증이 오는 경우나 가슴을 찌르듯이 아픈 경우는 보통 심장 이외의 이상일 때다. 이 경우 전문가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심이 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위의 증례처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의 지병인 당뇨, 혈압, 고지혈증을 잘 조절하는 것이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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