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부터 내신이 대학입학 좌우
시험 공정관리 위해 학부모 감독관 선정
특목고生, 내신 불익 우려 일반高로 전학
고교 1년생 교실이 중간고사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중간고사는 고 1년생들이 치르게 될 총 12번의 학교생활기록부(내신)를 위한 시험 중 첫 관문으로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내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중간고사에 들어간 대원외고는 시험관리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학부모를 시험감독관으로 선정, 입회시켰을 정도다. 대원외고는 21일 언론사의 사진취재요청을 단호히 거절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학교측이 긴장하는 것은 고 1년생에게 이번 중간고사가 각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이 완전 등급제로 전환되는 반면 내신 비중이 높아지고 완전한 상대평가가 도입돼 학교시험이 곧 대입 성적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수능 등급을 지원자격으로만 활용하는 등 자격고사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의 특수목적고인 A고의 한 교사는 “내신 비중이 어느 정도 커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우수학생이 모인 특목고의 경우 앞으로 내신에 대한 부담감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B고의 이모(16)군은 “이번 시험을 잘못보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소문에 친구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고사 이후 특목고를 중심으로 내신 불이익을 우려한 학생들의 이탈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특목고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전학을 가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계 고교에서도 내신을 좀 더 잘 받을 수 있는 하향 전학이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98년 수능 성적에 따라 내신 성적을 부여한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면서 당시 특목고 학생 20% 가량이 다른 학교로 빠져나간 바 있다. 고교 하향 전학이 힘든 일부 학생은 자퇴 이후 검정고시를 택하는 경우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이사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구체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등 어떤 과목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내신 관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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