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싱가포르 왕복 130달러… 승객 폭발적 증가
싱가포르·태국 비롯
중국·인도까지 설립 붐
고속철·Fwy와 경쟁없어
시장 가능성 ‘무궁무진’
미국에서도 ‘젯블루’ ‘송’등 저렴한 요금으로 승부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지만 동남아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염가로 운행하는 항공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황금어장 중국과 인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5일 중국 대륙에 처녀취항하는 ‘에어 아시아’는 아시아 최초의 염가 항공사로 생긴 지 3년 됐는데 방콕에서 시아멘까지 요금이 50달러도 안된다.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타일랜드에 본부를 둔 이들 항공사들은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양국 국내 항공사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겠지만 염가 노선의 확대로 여행객들은 아시아 지역을 훨씬 싼 값에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시드니의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 관리소장인 피터 하비슨은 “일년전만 해도 그런 염가 항공사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게 대다수의 생각이었는데 이례적으로 빨리 일이 벌어졌다”고 놀라와했다. 당시 업계 관측통들은 ‘라이언에어’및 그 뒤를 따른 유럽과 미국의 염가 항공사들이 채택한 사업모델이 아시아처럼 각양각색인 지역에서는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 수준도 낮고, 취항 가능성이 있는 항로들마저 국제협약상의 어려움으로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했었으나 요즘 티안진에서 봄베이까지 취항하는 염가 항공사 숫자는 15개가 넘는다.
이들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지역간 여행에 대한 폭발적 수요인데 동남아 지역에서는 비행기가 유럽에서처럼 고속철이나 고속도로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서비스도 별로 없는 비행기가 노후하고 만원인 버스나 페리, 기차보다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
말레이지아에 본부가 있는 ‘에어 아시아’의 경우 2002년에 보잉 737기 2대로 국내선에만 취항했었지만 지금은 비행기 30대가 타일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중국까지 날아 다니며 방콕과 자카르타에 지사까지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공을 본딴 항공사들이 싱가포르에만 3개나 되지만 이곳 시장의 가능성은 어마어마하다.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에 따르면 염가 항공사들이 좋아하는 기종인 ‘보잉 737’이나 ‘에어버스 A320’기가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은 아시아의 235개 도시에 339개나 된다.
요금 또한 매력적이다. 싱가포르의 ‘밸류에어’는 싱가포르에서 홍콩까지 3시간 45분 비행에 왕복 130달러밖에 안받는다. 풀서비스 항공사인 ‘싱가포르 에어라인즈’가 싱가포르-방콕간 요금을 공항세 제외하고 180달러 정도 받고 있는데 ‘에어 아시아’는 최근 그 노선 판촉을 위해 2달러40센트에 광고했다.
방콕-싱가포르 노선에 이처럼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동남아 항공노선의 ‘허브’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타일랜드와 싱가포르가 각자 상대국 항공사에 대한 규정상 제한들을 철폐시킨 덕이 크다. 말레이지아의 쿠알라 룸푸르 국제공항과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도 염가 노선들을 처리할 터미널을 짓고 있다.
중국은 최근 규정을 바꿔 비행기를 3대만 운항하면 항공사로 인정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 최초의 염가 국내선 ‘오케이’가 데뷰, 타인진에서 쿤밍, 창샤까지 취항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최소한 3개의 저가 항공사가 더 생겨날 전망이다.
인도 정부 역시 경쟁 문호를 활짝 개방, 이미 인도 최초의 염가 항공사 ‘에어 데칸’이 거둔 성공 때문에 경쟁사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다. 국립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지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를 올해 델리, 뭄바이, 코친, 트리반드럼에서 페르샤 만까지 취항하고 있고, 5월에는 2개의 다른 염가 항공사들이 운항을 개시한다.
<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