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다수존스 산업지수 기준으로 1만1,000포인트에 육박하던 증시는 현재 1만포인트 저항선을 위협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함께 유가의 상승시 마다 하락을 보이던 증시는 4월 들어서는 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젠 기업 수익률 우려에 의한 하락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4월15일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날에 기록한 150%대에 가까운 선물시장의 PUT/CALL 비율에서도 볼 수 있듯이 투자자 심리는 몇 년만에 최악의 투자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투자자 심리는 불황장의 이유를 찾아 움직이는 듯하다. 고용지수가 낮게 나오면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기업 수익률 하락을 걱정하고 고용지수가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 따른 단기금리의 상승을 걱정하며 증시 하락을 유도했다.
유가가 오르면 올라서 걱정이고 내리면 다른 이유를 가지고 불황론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필자가 지면을 통하여 몇 차례 지적했듯 현재 시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기업 수익률에 대한 우려는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우선 기인한다. 9.11사태 후 경제 불황에서 회복기를 보인 2003~2004년의 기업 수익률 성장치는 워낙 바닥에서의 회복인지라 전년과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회복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장기를 보이는 시점에서 전년,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낮은 한 자리수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성장률의 둔화라는 부정적인 어조로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긍정적인 어조로 표현한다면 성장률의 안정화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물론 1분기 기업 수익률 발표가 모두 끝나야 알겠지만,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교된 기업 수익률 성장치는 하락하겠으나 그 절대치는 현재까지 건실하다고 판단되며 특히 월가에 불어닥친 부정 회계 문제 이후로 투명성과 건실성이 한층 강화된 기업 장부 내용과 현금 자산의 늘어난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주가 조정은 장기적으로 좋은 구매 시점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단한다.
또한 지난 1~2년간 폭등한 유가 때문에 그동안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소비자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지난 2004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지출이 약 500억 달러 수준인데 비하여 같은 기간 미국인들의 세전 수입액이 5,000억달러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폭등한 유가 수준에 비하여 실제 일반 소비자들의 가계에 미치는 수준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 기업의 비용 구조상 65% 이상 노동비가 차지하고 있고 석유와 관련된 비용이 7% 대를 넘지 않는 현재의 기업 비용 구조를 살펴 볼 때 소비자 경제뿐만 아니라 기업 경제에 미치는 유가 상승의 악영향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명심해야 할 점은 기업 성장률 둔화와 유가의 상승은 증시에 호재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시장이 보인 반응은 실제 미치는 영향에 비하여 다소 과대하게 반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 내재된 위험도 대비 기대할만한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최근의 주가 조정으로 하락한 우량주 중심으로의 추가 구매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러셀 이
문의 (31)544-3687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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