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 실적 분석… 경쟁 심화·금리인상 탓 순익·자산 증가세 둔화
한인은행들의 2005년 1·4분기 영업실적 분석 결과 지난 5년여간 고속 질주를 계속 해오던 한인은행들의 성장세가 느려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중앙은행을 끝으로 현재 회계 수정 절차를 밟고 있는 나라은행을 제외한 전 한인은행들이 올 1·4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각 은행들의 자료에 나타난 특징은 크게 순익 증가와 자산 성장세의 상대적 둔화로 요약될 수 있다.
올 첫 3개월 동안의 순익 규모에서는 한미은행이 1,333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윌셔은행이 607만달러, 중앙 565만달러, 새한 122만달러, 조흥 92만달러, 미래 60만달러, 태평양 46만달러, 유니티 42만달러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한 순익 성장률에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50∼100%의 큰폭 성장을 나타낸 가운데 미래은행이 10배 가까이 늘어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은행들의 순 이자마진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년전 4,0%대에서 은행별로 4.5∼4.7%대까지 크게 높아져 은행들의 순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월31일 현재 자산 규모를 지난해말 수치와 비교해보면 태평양이 18.1%, 미래가 14.8%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은행들은 한 자리수 성장에 그쳤다.
특히 한미와 중앙, 윌셔 등은 올 첫 3개월 동안 대출과 예금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미의 경우 지난 1년간 예금과 대출이 각각 72%아 74%가 증가했으나 올 첫 3개월 동안에는 예금은 0.6% 증가에 그쳤고 대출은 오히려 0.2%가 감소했다.
중앙과 윌셔도 1분기 예금 증가율은 각각 2.2%와 5.6%, 대출 증가율은 2.2%와 2.4%에 그쳤다.
이같은 성장세 둔화는 신규 대출이 늘고 있음에도 은행간 경쟁 심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 변경과 조기 상환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그동안 한인은행들의 고속 성장세를 뒷받침하던 부동산 시장의 둔화 조짐과 함께 한국에서의 자금 유입 감소,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갖은 교체도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한은행 대니얼 김 부행장은 “한인은행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성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부동산에 치중하던 영업 대상을 비즈니스 대출 등으로 보다 확대하는 등의 전략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 효율성의 척도가 되는 자산평균 대비 수익률(ROA)과 자본평균 대비 수익률(ROE)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ROA는 1.5%, ROE는 15% 내외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ROA는 미래은행 2.1%에 이어 윌셔 1.87%, 한미 1.74%, 중앙 1.70% 등 순이었고 ROE는 윌셔가 26.29%로 가장 높은 가운데 중앙 24.39%, 새한 14.91% 등이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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