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의 경제를 보는 눈이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부동산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는 등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개인 빚을 줄이고 투자도 장기형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자들 시각변화 “경제 걱정된다”… 개인 부채 줄이고 장기투자로 선회
부자란 ‘평균적으로 말해서’ 보통 사람들보다 이재에 더 밝다. 현재 돈이 많다는 것은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능력을 지금껏 구사해 왔다는 말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상속이나 순전히 행운에 의해서 부자인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말할 때는 부자란 서민들보다 돈을 벌고 재산을 키워나가는 능력이 더 발달돼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투자에 있어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거는 이해득실의 당사자다. 그런 점에서 부자들이 파악하는 경제동향은 관심을 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투자할만한가? 주식은 돈을 넣을만한 대상이 되는가, 유가가 요동을 치고 이자율도 올라가는 등 심상치 않은데 미국 경기는 어떻게 될까? 이런 시류에 민감한 부분에 대해 부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맥도널드 파이낸셜 그룹’이란 기관이 최근 조사했다.
투자가능자산 50만 달러 이상, 개인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인 부유한 미국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나온 경제 기상도는 몇 달 전 화창했던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현 경제 상태를 우려의 눈으로 주시하며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주식이 앞으로도 더 올라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고, 대다수가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기관이 4월초에 파악한 전반적인 소비자 신뢰 지수는 50으로 떨어졌는데 3개월전인 1월 55에서 10%나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가 밀린 것이다.
연방예산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가고 있음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85%가 예산적자를 경제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고 더욱이 57%는 ‘심각한’ 문제로 파악하고 있었다. 감세 보다 적자 감소를 우선적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람이 2대 1로 더 많았다.
부동산 시장의 현상태에 대해서는 60%가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월 같은 조사가 시행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
거품이 6개월내지 1년안에 터진다고 본 사람이 26%였고, 1~2년 안에 터진다고 본 사람은 33%였다. 2~3년안에 터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28%였다.
그러나 실제 행동은 이같은 우려와는 약간 다르게도 나타났다. 대규모 홈 임프루브먼트를 앞으로 3달안에 계획중이라는 사람도 27%였다.
경제 상황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는 있으나 자신의 소비 행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부자들의 76%가 자신의 럭서리 소비 패턴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소비를 더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부자도 10%나 됐다.
S&P 500의 주식들이 다음 분기중에 상승할 것으로 48%가 내다봤는데 지난 1월 조사에서는 60%가 다음 분기중 주가 상승을 예상했었다.
부자들은 또 연방준비제도가 이자율을 인상시킬 것으로 믿고 있으며 부동산 투기는 쓴 맛을 볼 것이며 주식시장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많은 부유한 개인들은 현재 부채를 갚고 있으며 장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맥도널드 파이낸셜 그룹의 한 분석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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