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승리의 사자’ 비제이 싱(피지)이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 한달만에 펼친 ‘빅3’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싱은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 7천4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미국)과 연장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우승컵을 안았다.
가르시아에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싱과 퓨릭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쳐 이븐파 72타에 그친 가르시아를 따라 잡아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홀에서 3퍼트로 파세이브에 실패한 가르시아가 떨어져 나간 뒤 싱은 16번홀(파4)에서 벌인 연장 4번째홀에서 파를 지켜 티샷을 물에 빠트린 퓨릭을 제쳤다.
이로써 싱은 지난달 25일 셸휴스턴오픈 우승에 이어 올들어 3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싱은 특히 우즈와 미켈슨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보란듯이 정상에 올라자신감 회복과 함께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싱의 우승으로 올해 PGA 투어 최고 선수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빅3’는 나란히 3승씩을 올려 다승 공동선두를 이뤘다.
1년여만에 PGA 투어 대회 정상을 눈앞에 뒀던 가르시아는 1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패착을 둬 연장전에 끌려들어간 끝에 눈물을 삼켰다.
2003년 US오픈을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다 손목 수술로 작년 시즌을 망친 퓨릭은 2년여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싱에 밀리고 말았다.
싱은 올해 연장전 우승 2차례를 비롯해 연장전 7승2패의 기록을 남겼고 퓨릭은 연장전 성적 1승5패로 ‘새가슴’의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한 뒤 한달만에 코스에 나선 우즈는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11위에 머물며 ‘톱10’ 조차 놓쳐 자존심에 금이 갔다.
대회 내내 중하위권에서 헤매던 필 미켈슨(미국)은 6언더파 66타를 폭발시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미켈슨은 15번홀까지 무려 9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18홀 59타의 대기록까지 바라봤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2타를 잃은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로 홀아웃, 아쉬움을 남겼다.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5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올 시즌 PGA 투어는 17개 스트로크플레이대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개 대회가 연장전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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