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도로 데우는데 6∼8분 ‘셀프 히팅’라테 이달 출시
캘리포니아 ‘온텍’사 2,400만달러 들여 개발
간편함 추구하는 소비자들에 크게 히트 ‘예감’
뒷면에 접착제를 바른 ‘포스트잇’ 노트처럼, 그것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미처 그 편리함과 필요성을 깨닫지 못한 생활용품들이 있다. 식품 포장중에서는 일회용으로 종이백에 넣은 차, 통조림한 토마토, 종이 상자에 넣은 주스 등을 들 수 있는데 LA의 유명 요리사 볼프강 퍽이 이달에 출시한 라테도 그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스스로 데워지는 용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온텍’이라는 회사가 7년간 2,400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셀프 히팅 캔’은 깡통 바닥에 있는 플래스틱 단추를 누르면 대부분의 성분이 산화칼슘인 생석회로 가득 채워 밀폐시킨 내벽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 화학작용으로 커피를 화씨 145도로 데워주는데 6~8분이 소요된다. 커피샵에 가서 주문하고, 지불하고, 바리스타에게 라테를 건네받는데 걸리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다.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맛에 매료된 이동이 많은 사회에서 저 혼자 데워지는 음식은 ‘빅 히트’가 예감된다.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움직이는 일은 적지만 출퇴근, 샤핑, 아이들 픽업 등의 일로 자기가 사는 타운에서 운전하며 다니는데 보내는 시간은 그 어느때보다 많아진 것이 요즘 미국사회이므로 자동차 안에서 하는 식사는 일상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4가지 맛의 볼프강 퍽 라테는 이달부터 ‘크로거’ 그로서리 체인에서 팔리고 곧 다른 소매점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온텍’도 자체 브랜드 ‘힐사이드 커피’를 QVC 샤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가을에는 4가지 맛의 셀프히팅 수프를 내놓을 예정으로 제조사와 협상중이다. 핫 초컬릿도 가을에 나올 예정이고, 앞으로 핫 시리얼과 유아용 포뮬러, 사케까지 내놓기를 온텍은 희망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미국인들의 식생활 패턴을 추적해온 NDP그룹 부사장 해리 볼저는 온텍이 요즘 소비자들에게 유행인 커피와 전통적인 조리도구를 쓰지 않고 요리하려는 욕망이라는 두가지 큰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사람들이 아침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커피 한잔 마시는 일이고, 조지 포먼 그릴이나 슬로쿠커처럼, 진짜 스토브나 그릴을 사용하지 않고 요리를 하는 것이 인기라는 것이다.
저절로 데워지는 음식에 대한 생각은 전부터 있어왔으나 아직 군인들의 야전용 식량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셀프 히팅 컵라면이 자판기에서 판매되고 있고, ‘네슬리’도 몇년전 유럽시장에 셀프히팅 커피 캔을 소개했지만 커피가 제대로 데워지지 않는통에 판매실적이 시원치 않자 철수해 버렸다. ‘핫캔’이라는 영국 제품은 파스타. 소시지와 콩 같은 요리를 제공하지만 비상 식량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북미주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셀프히팅 캔에 들었지만 이 커피가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안다. ‘피넛 버터 앤드 젤리’ 샌드위치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지만 집에서 그처럼 쉽게, 싸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돈을 내고 사먹이려는 부모는 없기 때문에 그것을 판매하는 식당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10온스들이 깡통 하나에 2달러25센트라는 가격이 맛과 편리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줄 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금속제 팝탑 오프닝에 무거운 플래스틱 뚜껑이 달려 있어 들고 마시기에 쾌적하지 않고, 커피 10온스를 합하면 총 1파운드 2온스나 나가는 무거운 깡통 또한 여성들이 가방 안에 넣고 다니기엔 부담스럽다.
식품업계는 저절로 데워지는 것을 포함, 이동하면서 먹기에 좋은 식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플레이’의 튜브에 든 요구르트 ‘고-거트’가 이제까지 시장에 나온 요구르트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자동차내 컵홀더에 딱 맞는 크기의 캔에 든 ‘캠블’의 ‘숩 앳 핸드’가 2002년도 듀퐁 식품포장상을 받은 것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의 컵홀더는 이동식품의 ‘USB 포트’로 캔디, 짭짤한 스낵은 물론 아침식사용 시리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컵홀더에 맞는 포장으로 나오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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