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멘<네덜란드>=연합뉴스) 강건택기자=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첫 판에서 유 럽의 복병 스위스에 일격을 당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의 에멘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스크맨’ 신영록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고란 안티치, 요한 볼란텐에게 내리 2골을 내줘 스위스에 1-2로 분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앞서 득점없이 비긴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선두 스위스에 뒤져 조 4위로 처졌다.
꼭 잡아야 할 상대로 여겼던 스위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박성화호는 16일 새벽 3시30분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굵은 빗줄기 속에 치러진 수중전에서 한국은 예상대로 박주영-신영록을 투톱에, 백승민-백지훈-이요한-김승용을 미드필더진에, 박희철-김진규-이강진-오장은을 포백으로 놓는 4-4-2 시스템으로 볼란텐, 필리프 센데로스 등 빅 리거들이 포진한 스위스와 맞섰다.
전반 6분과 8분 백지훈과 박주영의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한 한국은 18분 수비수간의 사인미스로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초반 경기 흐름을 잘 풀어나갔다.
19분 백승민의 왼발 논스톱슛과 박주영의 감각적인 힐패스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간 박성화호는 22분 레토 지글러의 강력한 프리킥을 골키퍼 차기석의 선방으로 막아낸 뒤 골문을 열어젖혔다.
첫 골의 주인공은 턱뼈 골절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불사른 신영록.
신영록은 전반 25분 백승민의 패스를 받은 백지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슛이 스위스 수비수 발과 골키퍼 다니엘 로파르의 손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흐르자 쇄도하며 오른발 끝으로 침착하게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그러나 선제골을 터뜨린 이후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잇따라 위기를 맞았고 불과 5분 사이 두번의 찬스에서 결정력을 발휘한 스위스 투톱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장은이 맨마킹에 실패한 사이 포워드 안티치가 재빨리 낚아채 동점골을 뽑아냈다.
스위스의 파상 공세에 시달린 한국은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이 다시 무너지며 지글러의 크로스를 허용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간판 골잡이 볼란텐은 슬라이딩 논스톱 슛으로 역전골을 빼냈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들어 스리백으로 전환한 뒤 박주영, 신영록, 김승용을 전방에 포진시켜 반격에 나섰다.
박주영은 후반 4분 수비 진영에서 볼을 차단한 뒤 질풍같은 60m 드리블로 문전까지 돌파하다 페널티지역 선상에서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으나 베냉 출신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김승용 대신 장신 심우연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15분 박주영이 가슴 트래핑 이후 논스톱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또 후반 24분 교체멤버 박종진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로파르의 선방에 맞고 나갔고 31분 백지훈이 때린 회심의 왼발슛은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나갔다.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소속 선수들이 포진한 스위스는 장신 수비진이 한국의 측면 크로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고 한국은 14개의 슛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이 4개 밖에 안돼 분루를 삼켰다.
E조에서는 지난달 부산청소년대회에서 한국과 비겼던 콜롬비아가 바손 란테리아, 프레디 구아린의 골로 강호 이탈리아를 2-0으로 꺾었고 시리아와 캐나다는 1-1로 비겼다.
◆13일 전적
△2005세계청소년축구대회 F조
한국(1패) 1-2 스위스(1승)
브라질(1무) 0-0 나이지리아(1무)
△E조
콜롬비아(1승) 2-0 이탈리아(1패)
시리아(1무) 1-1 캐나다(1무)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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