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활한 햇수와는 상관없이 한국과 미국의 생활문화의 차이를 느끼지 않고 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한국인들이 사소하게 느끼는 것도 미국인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인들은 개인의 또렷하고 명확한 의사전달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반면, 한국인들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요시 한다. 한국인들이 미국기업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하여도 의사표시를 제대로 안하면 미국인들에게 인정받기 쉽지 않다.
미국인들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한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본론에 들어가 결론에 이르러야 하고, 눈을 마주보며, 자신의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잘 전달하는 사람을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 여긴다. 한국인들은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야기하면 저돌적인 인상을 주는 것으로 여긴다. 특히 여자나 어린 사람들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당돌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상대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지 않으면 자신감 없거나 당당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특히, 예의상 사양하는 문화가 있는 한국식에 반해, 미국식은 필요하면 무조건 “예스” 필요 없으면 “노”를 당연하게 말함을 알아두어야 한다.
미국에선 자신의 이름이 퍼스트 네임으로 불리는데 반해, 한국인들은 성씨를 중요시하고 “김, 이, 박”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들은 왜 그 많은 김씨나 이씨와 차별화 되지 않게 자신을 그저 김씨 중의 하나로 소개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또 영어의 ‘미스터’라는 호칭은 아무개씨라고 높여 부르는 경어이지만 한국에선 아랫사람을 부를 때 통용된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겸손하게(?) 미스터 김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종종 보는데 미국인들에겐 존칭을 써주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레이디스 퍼스트를 원칙으로 아는 미국인들은 차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 문을 열어줄 때, 여자를 먼저 보내고 뒤따라가는데, 한국인들은 남자들이 앞서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여자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든 말든 앞서 걷는 한국 남자를 미국인들이 보면 참으로 예의 없다고 여길 수 있다.
팁 문화도 한국인들이 친숙해져야 할 관습이다. 미국에선 레스토랑, 사우나, 마사지, 미용실 등에서 15~20%의 팁을 주어야하고 파킹 발렛, 택시운전사, 호텔 청소부 등에겐 2~3달러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팁을 줘도 10%밖에 안줘서 한국인들은 팁주는데 인색하다는 평판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저임금으로 팁이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노고를 봐서라도 기분 좋게 팁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중요한 매너 중 하나는 식사를 조용히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소리를 내면서 먹음직스럽게 먹는 반면, 미국인들은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소리 내지 않는 것을 훌륭한 매너라고 여기고 어릴 때부터 배운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도 후후 불어 식혀 먹지 않고 스푼으로 저어서 식혀 먹는 게 바른 식탁 예절이다. 입을 다문 채로 음식물을 씹고, 식사중 대화를 하되 반드시 음식을 다 삼킨 뒤에 한다.
이밖에도 여러 명이 음식을 나누어 먹을 때는 반드시 따로 서빙하는 스푼을 사용하여 각자 그릇에 담아 들고 육류를 구울 때에도 새 젓가락 또는 젓가락을 돌려 깨끗한 쪽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한국식, 미국식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로마에서는 로마인이 되라 했듯이, 현지의 예절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생활 방식이 될 것이다. 물론, 어른을 공경하는 것과 자녀 교육을 제일 중요시 하는 것 등의 중요한 가치관을 지니면서 말이다. 개인보다는 가정이나, 직장이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한국사람들이어서 어딜 가도 환영받는다고 생각한다.
강소아
텐 커뮤니케이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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