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이어 내주 상원서도 거론
노대통령 미온적 태도에 유감
행정부·주류언론 사태 주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논란이 미 정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일부 하원의원들의 격앙된 분위기가 내주에는 상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가뜩이나 불안한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하원 국제관계 위원장 헨리 하이드 의원, 대표적 친한파인 에드 로이스 의원 등 5명의 명의로 작성돼 15일 전달된 철거반대 서신은 지난 2주간 면밀한 내용 검토와 한국 정부 및 한국 국민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작성됐다. 또 서신 전달 날짜를 인천 상륙작전 55주년인 15일로 잡고 외교통상부가 아닌 주미 대사관을 통해 전한 것은 이번 사태를 의회가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무엇보다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전세를 반전시킨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강제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 명확하고 단호한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은데 깊은 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미 행정부는 물론 주류 언론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어 공개적인 입장표명과 보도가 이어질 경우 미국 내 반한감정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회 관계자는 “영웅 대접은 못해줄 망정 철거 운운하는 것에 화를 내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며 “한국 정부와 정치인들은 그동안 한미관계가 튼튼하다고 얘기해 왔지만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원의 경우 한국전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과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들이 느낄 충격과 감정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의 한 관계자도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한국 정부의 리더십 실종”이라며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아직 연방의회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국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이 문제가 대화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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