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셀폰 박람회’ 뉴 트렌드 관심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셀폰 트레이드 쇼에 모인 모바일폰 업계 간부들의 제일가는 화두는 단연 음악이었다. 셀폰에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 기능을 추가시키려는 것이다. 내년쯤에는 전화기 회사마다 노래를 저장하고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셀룰라 네트웍을 통해 무선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모델을 서너개씩 내놓을 전망이다. 그와 함께 음악이 카메라나 인터넷 연결처럼 셀폰에 꼭 있어야 할 기능임을 소비자들에게 주지시키는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도 준비되고 있다.
노래 저장·재생 기능에
무선 다운로드 까지
내년쯤 신모델 줄이을듯
사흘에 걸친 박람회 기간동안 초미의 관심을 모은 것은 최근 ‘모토롤라’와 ‘싱귤러 와이얼리스’가 함께 내놓은, ‘아이툰’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새 전화기 ‘로커 E1’의 성공 가능성이었다. 이밖에 핀랜드의 전화기회사 ‘노키아’도 지난 주 ‘엑스프레스 뮤직’ 전화기 라인을 선보였고 ‘소니 에릭슨’은 지난 8월부터 ‘워크맨 W800’ 전화기를 팔기 시작하는 등 전화기 회사들은 ‘버라이즌 와이얼리스’ 같은 캐리어들과 함께 내년부터는 음악 전화기를 본격적으로 팔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이 셀폰에서 음악 기능을 강조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셀폰 회사간 고객을 유치, 유지하는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 또 노래 다운로드 시장에서 한몫을 떼어 오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조사회사 NPD 그룹의 분석가 클린트 윌락은 와이어리스 캐리어 회사들은 ‘애플 아이파드’ 뮤직 플레이어가 거둔 엄청난 성공을 재현하기 원한다고 말한다. 기술 발전으로 그만한 음악적 기능을 내재시킨 전화기를 만들기에도 돈이 훨씬 덜 들게 됐다. 전화기에 음악들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와 메모리를 더 넣는데 드는 비용은 대당 30달러선이라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음악 전화기가 성공하려면 수많은 고객들을 디지털 음악을 다운로드해서 듣는 일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부 전화기 회사들은 음악전화기는 ‘아이파드’처럼 음악만 틀 수 있는 기계에 대항할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계 하나로 아이파드에 통화기능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낙관만 할 일은 아니다. 고객들이 새로운 기능을 언제나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고 전화기의 중심 기능인 통화 에 방해가 되어서는 곤란한 것이다. 전화기회사들도 음악전화기에 아이파드처럼 방대한 음악 저장소 역할을 할만큼 메모리를 추가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뮤직 플레이어 전화기는 새로 나온 것이 아니다. ‘노키아’가 맨 처음으로 2000년에 전화기에 음악 소프트웨어를 도입했고, 2003년에 그런 기능을 가진 전화기를 또 한번 내놓았었다. 다른 회사들도 MP3 파일을 저장하고 트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메모리를 장착한 전화기를 갖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는 않아왔다.
일카 라이스킨넨 ‘노키아’ 부사장은 옛날에 나온 전화기도 그런대로 성공했지만 테크놀로지도 개선됐고, 디지털 음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확대됐으며 레코드 회사들도 더 잘 협조하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음악전화기는 더 잘 팔릴 것 같다고 말한다.
무선전화업계 분석가인 에드워드 스나이더는 전화기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음악 전화기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음악 청취는 TV 시청이나 e 메일 읽기와 달리 사용자가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동성이야말로 무선 통신업의 본질이자 음악과 전화기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줄 본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올해만 전세계에 7억8,000만대의 새 전화기가 팔려나갈 엄청난 규모의 셀폰 시장이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말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음악 전화기중 ‘모토롤라 로커 E1’은 싱귤러 와이얼리스와의 2년 서비스 계약을 할 경우 250달러다. ‘소니 에릭슨 워크맨 W800’은 499달러, ‘노키아 엑스프레스 뮤직’ 전화기는 내년도 상반기에 2개 모델이 나온다. 버라이즌 와이얼리스의 최신형 멀티미디어 전화인 LG의 VX9800은 음악과 텔리비전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2년 서비스 계약시 299달러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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