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끝, 근원치료는 지금부터∙∙∙”
한인회-총영사관 ‘갈등 그후’
김홍익 한인회장과 정상기 총영사의 6일 오전 마라톤대화를 고비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양측 간 갈등은 일단 진정됐다. 덧난 상처도 상당부분 완화됐다. 그러나 근원적 치료는 지금부터다. 갈등 와중에 불거진 각종 문제점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리하고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점에서 한인회가 민폐성 전시성 중복성 행사들을 통폐합하고 투명한 회계보고를 하는 등 정화분위기를 주도해나가고 총영사관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한인회 역할론에 무게를 싣는 한편 적극 측면지원을 약속한 것은 근치를 위한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김 회장과의 직접 대화 등을 통해 갈등의 불길을 잡은 정 총영사는 직원들에게 행여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언행을 삼가도록 특별주문했다는 후문. 정 총영사는 특히 단체간 또는 개인간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 등 민감사안에 대해 함부로 사견을 표출해 총영사관의 공식지침으로 잘못 알고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엄명을 내렸다는 것. 그는 또 교민들이 각종 단체 및 행사에 대한 총영사관의 후원금 지급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불식을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누구에게든 열람토록 결단. 이는 북미주는 물론 지구촌 곳곳의 한국 재외공관으로는 사상최초로 도입되는 것이어서, 다른 공관에도 일종의 글라스노스치(정보공개를 뜻하는 러시아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
○∙∙∙김 회장은 6일 회동뒤 “(정 총영사가) 정말 솔직하고 진지하게 고충도 털어놓고 입장도 밝히고 양해도 구하더라”며 “우리도 감정적 차원에서 그런 게 아닌 만큼 앞으로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 그는 또 “앞으로 우리도 능력이 모지래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의지가 약하거나 원칙이 글러서 욕먹는 일만은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
한편 최근 언론에 여과없이 보도된 김 회장의 발언을 두고 공인으로서 말이 너무 원색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당나귀 귀 빼고 x 빼면 뭐 남느냐” “
“말은 나이스하게 하면서 뒤에서 호박씨 까고 못된 짓을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반론을 펴다 결국에는 “하긴 말 때문에 내가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그랬는데 말 하는 걸 좀 배우긴 배워야겠다”며 “거친 말 때문에 불편을 겪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임은규 한인회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신이 사퇴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한인회 내분’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있는 데 대해 “회장단이 죽어라고 고생하는데 옆에서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것 같은 자책감에다 우리 이사들에게도 자극을 줘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
임 이사장은 “이번 한인회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쭉 지켜보니 열심히 하는 것 만큼은 보증할 수 있다”며 “젊은 사람들도 좀더 들어오고 교회분들도 좀 들어오시고 해서 한인회가 보다 활기를 띠었으면 한다”고 피력.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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