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경고 없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
더블린 한인2명 피살사건 대책마련을 위한 타운홀 미팅
30여 한인들 경찰의 과잉진압에 분노의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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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 더블린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한인 이광태(61)씨와 김광구(49)씨가 사망한 사건의 공정한 수사와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타운홀 미팅이 29일 저녁 오클랜드의 이스트베이 제일침례교회에서 열렸다.
베이지역 한인정의구현연대(BAKAJC)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는 30여명의 한인이 참석, 범동포차원의 대대적인 관심과 후원을 기대했던 주최측을 다소 실망시켰다. 그러나 정의구현연대는 사건후 8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그간의 경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마련을 위한 동포사회의 여론을 수렴했다는데 것에 위안을 삼았다.
정의구현연대의 이공희(UC 버클리)씨는 사건을 수사중인 알라메다카운티 셰리프국과 더블린 경찰국에 대한 단기적 요구사항으로 “사고를 낸 두 경찰관(데이빗 테일러와 타라 러셀)의 외근을 금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중기적 으로 ▲사고에 관련돼 내사중인 경찰을 내근으로 제한하고 ▲문화와 언어차이에 민감한 정황판단과 상황진정능력 개발교육실시와 정신건강 관련 규정을 강화할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경찰에 대한 시민감시 활동기구를 설치할 것”을 더블린시에 요구하기로 했다.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과 유니 조씨(평화를 위한 한미연대)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공청회에서 유족들을 변호하고 있는 배성준 변호사가 사건의 정황을 설명했다. 배 변호사는 “경찰과 셰리프국의 공식 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약 7발을 경찰이 발사했다”고 추정했다. 이어 신상혁씨(평화를 위한 한미연대)가 사건 후 지난 2달여 동안 진행상황을 보고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로버트 김씨(한미연합회 SF지부 회장)는 “총기를 발사하기 전에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전경고를 주었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김우정씨(작은 나눔 총무)는 “사건당일 유일한 목격자는 가족인데 이들이 무엇을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배 변호사는 “충분한 경고 없이 사격을 가해 2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지역 범 동포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분노의 목소리도 높았다. 산호세에서 올라온 이원이씨는 “신문에서 이 사건을 읽고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라 생각했다”면서 “미국인이라면 과연 7발이나 쏘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유가족돕기는 물론 한인정의구현연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과 서명운동을 지역별로 벌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홍익 한인회장은 “우리도 언제 이같은 비극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따라서 “공정한 수사와 투명한 수사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세대를 뛰어넘어 협력관계를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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