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UCLA-USC 라이벌전 승부의 열쇠는 USC의 ‘수퍼’ 러닝백 레지 부시가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13 올-퍼포스 야드 기록 USC 수퍼 러닝백
UCLA, 뚫리면 못이겨 공격차단 특명 하달
오늘 라이벌전
‘부시를 어떻게 막느냐?’
3일 오후 1시30분(LA시간)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지는 UCLA(9승1패) 대 USC(11승) 라이벌전의 승패를 가릴 열쇠는 USC의 ‘수퍼’ 러닝백 레지 부시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주전 프레즈노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팩-10 컨퍼런스 기록인 513 올-퍼포스(러싱+리시빙+리턴)야드를 기록하며 하이즈만 트로피 레이스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한 부시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USC의 낙승이냐, 아니면 숨막히는 접전이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UCLA 오펜스의 펀치력은 USC와 맞설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문제는 UCLA 디펜스가 부시와 쿼터백 맷 라인아트가 이끄는 가공할 USC 핵펀치를 견뎌낼 수 있느냐 하는 것. UCLA 디펜스는 올해 게임당 219.5야드 러싱을 허용, 이 부분에서 전국랭킹 115위에 처져있을 만큼 특히 상대 러싱공격에 취약한 면을 드러내왔다. 캘리포니아의 저스틴 포셋(153야드)과 마숀 린치(135야드), 워싱턴 스테이트의 제롬 해리슨(260야드), 애리조나의 마이크 벨(153야드)과 길버트 해리스(113야드) 등이 올해 UCLA 디펜스를 유린한 러닝백들.
이들은 모두 부시에 비해 한단계 밑의 선수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부시가 다가온 포식찬스(?)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이유가 없다. UCLA가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면 부시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혼자서 ‘수퍼맨쇼’를 펼치지는 못하도록 제한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양교의 라이벌전에서 부시는 65야드와 81야드짜리 터치다운 런을 포함, 15번의 캐리로 204야드 러싱을 기록하는 등 혼자서 335야드를 전진하며 USC의 29-24 진땀승을 견인해냈다. 사실상 부시가 없었다면 USC의 승리도 없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올해 UCLA 디펜스의 모든 시선은 부시에게 고정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부시와 함께 ‘천둥과 번개’ 러닝백 콤보를 이루는 파워 러닝백 렌데일 화이트가 어깨부상으로 출장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시가 이 경기에 미칠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UCLA의 라인배커 스펜서 해브너는 “그는 수퍼맨처럼 보이나 수퍼맨은 아니다”라며 “디펜스가 볼을 적절하게 추격한다면 그 누구라도 막을 수 있다”고 한판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USC의 무기는 부시만이 아니다. 지난해 하이즈만트로피 수상자인 쿼터백 맷 라인아트가 이끄는 패싱게임의 위력도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UCLA 디펜스가 부시를 막는 데만 모든 힘을 집중하다간 라인아트의 수술대 위로 기어올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신세가 될 지 모른다. 경기가 없던 지난 3주동안 USC 오펜스 필름을 눈이 아플만큼 보고 또 보며 상세히 분석한 UCLA가 과연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가지 관심요소는 스페셜팀, 특히 UCLA의 리턴팀과 이를 막아야할 USC의 리턴 커버리지팀에 모아진다. 러닝백 모리스 드루가 리턴맨으로 나서는 UCLA 리턴팀은 전국랭킹 1위를 자랑하는 반면 USC의 펀트리턴 커버리지팀은 야드 허용수치가 전국랭킹 최하위다. 스페셜팀에서 UCLA가 한두개의 빅 플레이를 터뜨릴 수 있다면 엄청난 대 파란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충분해 진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