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두카도 메츠에 팔렸다
불과 3년 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플로리다 말린스가 주전선수들을 줄줄이 팔아치우고 있다. 이미 월드시리즈 MVP였던 에이스 자쉬 베켓, 간판타자 카를로스 델가도, 출루율이 높고 발이 빠른 2루수 루이스 카스티요, 2000년서부터 2004년까지 123홈런에 473타점에 올린 강타자 3루수 마이크 로웰, 셋업맨 기에르모 모타를 내보낸데 이어 5일에는 캐처 폴 로두카를 뉴욕 메츠로 보내는 트레이드도 마무리졌다.
마이크 로웰(왼쪽)과 자쉬 베켓(가운데)은 레드삭스, 루이스 카스티요는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만 잔뜩 받아들이고 있는 말린스는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선발투수 A.J. 버넷은 아예 재계약으로 잡을 시도조차 안 하고 있고, 톱타자 후안 피에르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말린스의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하기 위해 4일 달라스에 도착, 팀 분해 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나이 어린 기대주들을 끌어 모아 다시 챔피언에 오를 익사이팅한 팀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인터뷰냐”며 능청(?)을 떨었다.
말린스는 지난 97년 우승 후에도 똑 같은 수법을 썼는데 다시 정상에 오르는데 6년밖에 안 걸렸으니 언제든지 다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나보다. 무관의 한을 푸는데 80년 이상 걸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울 일이다.
메츠로 트레이드 된 로두카(위)와 델가도(아래).
말린스는 그때 모이세스 알루, 게리 셰필드, 케빈 브라운, 알 라이터, 찰슨 잔슨 등 아직까지도 잘 뛰고 있는 스타 선수들을 무더기로 방출했다.
여하튼 로리아 구단주는 팀 로스터의 2/5를 내보내면서 페이롤을 1/3로 줄였다. 지금까지만 트레이드한 선수 6명의 내년 연봉만 계산해도 4,100만달러인데 말린스의 내년 선수단 전체 연봉은 3,000만달러도 안 될 전망이다.
로리아 구단주는 이에 대해 “팀 실정에 맞게 지출을 줄인 것”이라는 ‘시위성’ 설명을 했다. 올해 평균 관중이 내셔널리그에서 꼴찌, 아메리칸리그까지 합쳐도 꼴찌에서 3번째였던 말린스는 마이애미에서 새 스테디엄을 지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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