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로키스, 김병현에 연봉 조정 중재 오퍼
하루 전만 해도 김병현에게 내년 연봉 100만달러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선수를 찾겠다고 큰소리쳤던 콜로라도 로키스가 7일 돌연 연봉조정 중재를 신청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로키스는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댄 미셀리, 제이미 라이트, 캐처 터드 그린에게는 등을 돌렸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병현에게는 연봉 조정 중재를 오퍼했다. 연봉 조정에 들어가면 전년도 연봉의 20% 이상을 깎을 수 없기에 올해 657만5,000달러를 받은 김병현에게 줘야하는 돈이 만만치 않은데 왜 100만달러를 고집하던 팀이 이 방법을 택했는지 의문이다.
긍정적으로 풀이하자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이만큼 던지는 투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쿠어스필드에서 84이닝 동안 42자책점으로 구단 역사상 81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 4번째로 낮은 방어율(4.50)을 기록했다.
로키스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또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외톨이였던 김병현이 우리 팀에 와서는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좋은 일로 그와 함께 다음 단계를 밟기를 바란다”며 김병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하튼 김병현은 오는 19일까지 조정신청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재계약 또는 연봉조정 심판을 통해 계속 로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러나 다른 팀에서 다년 계약을 받아낼 자신이 있다면 LA 다저스 선발투수 제프 위버처럼 연봉 조정 중재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로키스 프론트오피스에서는 바로 이 점을 노렸는지도 모른다. 김병현이 소문대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 연봉 조정 신청을 해 놔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라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고 파드레스는 캐처 라몬 허난데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할 것을 확신, 전날 같은 방법을 썼다. 이에 따라 파드레스는 8일 오리올스와 허난데스가 4년간 2,750만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았다.
연봉조정 오퍼를 거절하더라도 로키스는 내년 1월 9일까지 김병현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 로키스는 이날 김병현에 대한 연봉 조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메이저리그 규약상 내년 5월 2일까지는 김병현과 계약할 수 없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