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수감사절 연휴에 세도나를 다녀왔다.
이곳을 갔다온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꼭 가볼 만한 곳이라고 추천을 해왔던 터라 벼르고 별러 여행 스케줄을 잡았다. LA와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이국적이고 독특한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황량하고도 붉은 흙으로 뒤덮인 산 정상에 지어진 교회는 자연과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교회 지하의 기프트 샵에는 앤틱 상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터키석 장신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터키석 장신구를 보자 이곳이 인디언 구역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인디언의 성지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런 기운마저 느껴졌다.
12월의 탄생석인 터키석은 그 이국적인 이름 때문에 주 생산지가 터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터키에서는 터키석이 산출되지 않는다. 이란이나 이집트에서 산출된 터키석이 일단 터키에 집결돼 유럽 각지로 보내졌기에 유럽인들은 ‘터키석’이라 불렀다.
터키석은 기원전 3000년께부터 사용된 아름다운 파란색 보석이다. 불투명한 유색보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보석의 하나다. 가장 우수한 품질은 이란 산으로 은은하게 푸른 하늘색.
터키석이라도 표면에 갈색 또는 흑색의 그물코 무늬가 있는 것은 ‘네트’라 불리며 특히 귀하게 여겨진다. 터키석은 금과 함께 세팅하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는데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터키석 제품은 일종의 수집품 내지는 골동품으로 대접받는다.
옛날 실크로드를 왕래하던 상인들이나 여행자들은 교통수단이었던 말이나 낙타에 반드시 이 돌을 부착하고 다녔다. 대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이 돌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카우보이 또는 경마장의 기수들이 터키석으로 만든 버클 등을 몸에 지녀 자신의 안정을 터키석에 의지하고 있다.
터키석은 행운과 성공을 상징하며 이것을 지니면 번창한다고 믿었다. 16세기의 사우스 웨스턴 인디언들은 화폐로 터키석을 사용했다. 또한 여성들이 터키석을 몸에 지니면 임신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랜 장신구 중 하나인 이집트 여왕 ‘제르’의 미라팔찌는 약 8,000년 전 금과 터키석으로 만들어졌는데 1,900년 전 발굴됐을 때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부식된 곳 없이 여왕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간직될 정도로 기의 힘이 작용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미라의 몸에선 어떤 방부제도 나오지 않았음을 볼 때 터키석이 사람의 몸에 작용하는 힘이 강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고대문명과 함께 한 터키석. 애리조나 인디언타운 세도나에서 만난 터키석은 또 다른 문명의 시작을 예고하는 듯해서 가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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