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지구촌 흔들 10대 변수는…
2005년 만큼 전문가들이 당혹스러웠던 해가 있을까. 유가 폭등과 허리케인ㆍ지진 등 자연재해, GM쇼크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변수들이 지구촌을 흔들어댔다. 새해도 불확실성이 가득한 격동의 1년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전문가들도 낭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마켓워치 등이 30일 전망한 2006년의 이슈들을 종합해 본다.
◆ 미국의 이라크 철군은 시작될 것인가?
그렇다. 총 13만7,000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은 새해부터 점진적으로 물러나고, 임무도 이라크 방위군을 지원하는 2선 역할로 바꿀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저항세력이 공격해오면 미군이 전면에 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해에도 미군 전사자는 속출할 것이다.
◆ 도하라운드는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2001년 출범한 도하라운드는 2007년까지 협상 시한이 1년 더 남아있다. 그러나 실패로 돌아갈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반발이 예상되며 유럽연합(EU) 역시 농업부문의 추가개방을 거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 세계증시는 계속 활황세를 이어갈 것인가?
강세를 띠며 랠리를 보이겠지만 상승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수익증가와 인수합병(M&A) 열기는 2005년처럼 뜨겁게 주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높은 원자재 가격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소비위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금 값 상승의 끝은 어디인가?
온스당 500달러 선에 도달한 국제 금값은 새해에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금값이 강세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값이 달러화와의 연관성에서 탈피하는 새 패턴을 보이고 있다. FT는 새해 금거래 예상가격을 온스당 480달러에서 550달러 까지 잡았다.
◆ 조류독감(AI) 확산될까?
AI 바이러스 가운데 사람에게 전염되는 H5N1형이 우려된다. 이 유전자는 1918년 5,000만 명이 희생된 스페인 살인 독감 바이러스의 것과 유사하다. H5N1형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면 정말 ‘배드 뉴스(Bad News)’다. 아프리카의 많은 에이즈 환자에게 잠복하면 살인변종이 될 위험이 크고, 그러면 대유행병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중국, 위안화를 급 절상할까?
아닐 것 같다. 중국은 달러 대비 몇 퍼센트의 위안화 절상만 허용할 것이다. 이마저 미국 압력이 거세져야 시행할 것 같다. 중국은 외환시장의 점진적 자유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환율의 위험에 준비할 시간을 벌자는 게 속내다.
◆ 구글 주가는 떨어질까?
그럴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주가 급락을 경험했으니까. 하지만 구글의 주가가 내리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공동 창업자들이 갈등을 벌이고, 기업문화가 편협해지거나, 신규사업에 기업 역량을 분산시켜야 한다. 올해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구글은 여전히 매력적 요소가 많다.
◆ GM은 파산할 것인가?
리처드 웨고너 최고경영자(CEO)는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치 않고 있다.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GM은 회생 방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가나 노동자는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 GM은 파산신청 보다는 수익자산 매각, 경쟁력 있는 차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성공 못하면 남는 대안은 파산신청 뿐이다. 그래도 이는 2006년 이후의 문제다.
◆ 중국 일본 갈등 푸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물러나는 9월이 기회다. 그런데 후계자 물망에 오른 인사들을 보면 전망이 어두워진다. 황태자로 불리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야스쿠니 참배문제에 관해 더 완고하다. 중국도 일본을 아시아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독일-프랑스처럼 두 나라는 화해에 이를 것이다.
◆독일 경제 회복할까?
그렇다. 5년 불황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기업이익은 견고하고, 임금압박은 적정 수준이며, 수출은 늘고 투자는 이미 증가세다. 소비증가율도 일시적이나마 예상보다 1년 앞서 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회복세는 경기순환 차원의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많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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