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철씨, 30일 프리몬트•산타 클라라서 연이어 범행
12월 30일 저녁 7시경 산타클라라 카미노 당구장 안에서 한인남성 진영철씨에 의해 총격사건이 발생한 직후 산타클라 경찰은 현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감식과 목격자들의 탐문수사에 나섰다.
2명은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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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30일(금) 프리몬트와 산타클라라에서 연이어 한인에 의한 총격으로 한인 2명이 사망하고 사건직후 유력한 용의자였던 진영철씨(48) 또한 소지중이던 권총으로 자살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 또 이날 사건으로 또다른 한인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밀피타스에 거주하며 산타클라라 엘 카미노 선상에 위치한 한미당구장을 운영중이던 진영철씨는 30일 오후 3시경 프리몬트의 김성배씨(45) 자택을 방문, 김씨와 김씨의 아내에게 총격을 가했다.
프리몬트 경찰국에 따르면 당일 오후 3시 15분경 김씨의 아내로부터 신고를 받고 이러쿼이 웨이(Iroquois Way) 600 블록에 위치한 김씨의 자택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김씨는 2층 침실에서 총상을 입은 채 이미 숨져 있었으며 등에 총상을 입은 김씨 아내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후송 응급조치를 받은 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씨가 김씨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김씨의 10대 자녀 2명도 집안에 있었으나 진씨와 김씨가 2층에서 말다툼을 벌인 뒤 총소리가 나자 이웃집으로 피신했던 것으로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진씨는 프리몬트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후 자신의 2004년형 혼다 오딧세이 은색 미니밴(번호판: 5FIV769)을 몰고 달아났으며 그로부터 약 4시간 후인 오후 7시경 산타클라라에 있는 카미노 당구장(대표 고태호) 뒷문으로 진입, 당구를 치고 있던 김춘수(37)씨와 김상우(43)씨 등 2명에게 권총을 발사했다. 총격을 받은 김춘수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김상우씨는 머리에 1발, 가슴에 2발의 총상을 입고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타클라라 경찰에 의해 산호세의 산타클라라 밸리 메디컬센터로 후송돼 응급 수술후 2일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연말이자 금요일 저녁 시간대였던 사건발생 당시 당구장 안에는 총격을 당한 두 김씨를 포함, 15명 가량의 한인들이 있었으나 다행히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씨는 당구장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다시 뒷문으로 빠져나와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타클라라 경찰은 앞서 프리몬트에서 발생한 사건과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 진씨에 대한 수배령을 내려 한때 헬기를 동원한 수색작전이 펼쳐지는 등 관내 경찰인력을 총동원해 진씨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진씨는 도주후 또 다른 지인인 C모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너를 못 죽인 게 한이다”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일 밤 11시경 8년전 암으로 숨진 진씨 아내의 묘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경찰 수사팀은 진씨 아내의 묘지가 있는 로스 알토스의 천주교 묘역 ‘게이트 오브 해븐(Gate of Heaven)’에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경찰들을 급파, 묘지 입구에 세워져 있던 진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포위망을 좁혀가던 중 진씨는 소지중이던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끝내 자살했다.
진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중이던 한미당구장에 손님이 뜸해 어려움에 처해있었으며 범행 대상이 됐던 이들은 친구 관계이자 한때 진씨가 운영중인 한미당구장의 단골 고객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상태에서 더 이상 자신의 업소를 찾지 않는 이들에 대한 원한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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