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제보를 받고 기자가 현장인 카미노 당구장 앞에 도착한 시간은 사건 발생 1시간 뒤인 30일(금) 저녁 8시경, 이미 현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타클라라 경찰당국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으며 당구장 밖 주변에서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의 정황과 사건 후 현장 주변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종합해 봤다.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카미노 당구장은 주차장 쪽을 향해 있는 정문 외에도 흡연자들을 위해 영업시간에는 뒷문을 항시 개방해 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모씨에 따르면 “뒷문에 인접한 당구대에서 이미 김춘수씨를 포함한 3명의 한인 남성들이 식스 볼을 치고 있었으며 저녁 7시경 김상우씨가 당구장에 도착, 이들과 함께 당구를 치려는 순간 진씨가 뒷문으로 들어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프리몬트에서 오후 3시경 이미 김성배씨 부부에게 총격을 가했던 진씨가 산타클라라로 이동한 후 당구장 인근에 잠복해 있었거나 김상우씨의 뒤를 밟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목격자 오모씨는 “처음에는 총소리인줄도 몰랐으며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연기가 보여 그제서야 총성인 것을 알고 순간 바닥에 엎드렸다”고 사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당구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바닥에 엎드려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피해자 김춘수, 김상우씨 일행과 당구를 쳤던 H씨가 이 과정에서 진씨의 얼굴을 유일하게 확인해 이후 출동한 경찰들이 신원을 확인하는데 단서를 제공했다.
▲산타클라라 카미노 당구장에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장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산타클라라 경찰 당국의 탐문 수사는 인근 서니베일 경찰국 소속의 한인경찰관 최현준씨가 현장에 파견돼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관할 경찰인 산타클라라 경찰이 펼친 탐문조사를 도왔다.
진영철씨가 프리몬트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도주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씨의 차량 등이 파악돼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있었던 듯 경찰 관계자들은 진씨의 사진(운전면허증에 기록된 사진)을 목격자들에게 보여주고 진씨의 차량인 2004년형 혼다 오딧세이 은색 차량을 봤는지를 묻는 등 당구장에서 총격을 가한 이와 프리몬트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동일 인물인지를 탐문했다.
▲당구장 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구장 주변을 통제하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으며 밤 9시경부터는 서울곰탕, 옛날짜장 등 한인업소들이 함께 위치한 주차장 전체로 출입 통제선을 확대,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지 약 세 시간 후인 밤 10시경 현장에서 숨진 고 김춘수씨의 여동생 김인수씨가 현장에 도착,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오빠의 휴대폰이 연락이 안돼 평소 잘 다니던 당구장(카미노 당구장)으로 오던 길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이들로부터 사건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김씨는 그 길로 오빠가 후송된 밸리 메디칼센터로 급히 향해 주변에 있던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도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관련 제보는 프리먼트 경찰국(510-790-6800) 또는 산타클라라 경찰국 워히드 카젬 형사(408-615-4887)로 하면 된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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