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늑대’서 귀여운 남자 윤성모 역
엄태웅이 달라졌다.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모습이다.
엄태웅은 16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늑대’(극본 김경세,연출 박홍균)에서 국회의원을 아버지로 둔 백화점 홍보이사 윤성모 역을 맡았다. 이사는 타이틀일뿐 세상 물정 모르는 한량이다.
그동안 드라마 ‘쾌걸춘향’ ‘부활’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완전히 감춘 귀여운 캐릭터로 그동안 그가 쌓아온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과감한 변신이다.
그 자신도 굵게 생기다 보니까 지금까지 악역 아닌 악역을 많이 해왔고 거기에 길들여져 있었다면서 성모는 처음 연기해보는 성격이라 어려워서 주위에 많이 묻기도 했다고 말한다.
’부활’에서 1인2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엄태웅도 이번 역할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엄태웅은 ‘부활’이나 ‘쾌걸춘향’의 이미지와 많이 달라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유아적이고 징징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겁도 났고 연기하기도 힘들었다고 변신을 감행하며 느낀 어려움을 전한다.
그는 촬영 전까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너무 ‘오버’하는 연기가 될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굉장히 재미있고 촬영을 할수록 편해진다고 성모역에 빠져들고 있음을 내비쳤다.
’늑대’는 엄태웅과 에릭의 연기 변신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두 사람이 기존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아 역할을 맞바꾼 듯한 연기를 펼치는 것.
이에 대해 엄태웅은 연기 영역을 넓힐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면서 역할이 바뀌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고 에릭과 상호보완됐을 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주인공 한지민 역시 ‘부활’에 함께 출연한 사이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
엄태웅은 지난해 ‘부활’과 ‘쾌걸춘향’을 통해 그 누구보다 보람찬 한해를 보냈다. 그래서 ‘늑대’는 그 자신으로서나 팬들로서나 더욱 기대와 관심을 모으는 작품.
그는 2005년은 ‘쾌걸춘향’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부활’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행운의 한해였다면서 지금 생각해봐도 코끝이 찡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쾌걸춘향’ 때는 내가 다 드러나지 않고 숨을 곳이 있었다고 한다면, ‘부활’ 때는 방안에서 홀딱 벗겨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면서 그걸 넘어오니 오히려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늑대’는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태웅은 슬픈 최루성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사실 저 예전에 깡패 역할 할 때도 항상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아직 진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는 못해봤네요.
그러고 보니 멜로 연기에 잘 어울리는 그가 정작 정통 멜로물에 출연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그 이후 그가 연기자로서 바라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의 최종 목표는 나이가 들어 아버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배우이다.
’장밋빛인생’에서 딸이 암으로 죽게 된 것을 알게 된 아버지(장용)가 벤치에서 우는 연기를 모든 배우가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버지의 진심 어린 느낌을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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