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차기 한인회장 선거 스케줄이 결정되었다.
투표일 3월18일, 후보 등록마감일 2월16일, 후보 공탁금은 2만5,000달러로 부회장 4명, 이사 20명 후보들이 함께 등록해야 하며 등록 마감 다음날 소견 발표가 있게 된다.
이제 멍석은 다 깔아놓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선수들이 오리무중이다.
수면 밑에서는 나름대로들 바삐 움직이는지 몰라도 아직까지 수면 위로 보이는 게 없으니 일부에서는 혹시나 막판까지 한인회장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도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염려는 비끄러매도 될 것이다.
LA이건 OC이건 한인회장마다 재임 시 정신적·경제적 타격이 만만치 않지만 끝까지 한인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아 커뮤니티에 신선한(?) 걱정거리를 안겨주었던 경우는 기억에 없다. 지금도 오렌지 옆 동네 샌디에고에서는 한인회장 선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회장 자리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어찌되었건 이례적으로 한인회장 후보 등장이 늦다보니 일부에서는 이러다 엉뚱한(?) 사람이 단독 출마, 한인회장직을 눈뜨고 날치기 당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그런가 하면 봉사에의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못 맡길 것이 무엇인가 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다. 이제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는 ‘한번 봉사하겠다’는 열정만으로 회장직을 맡길 만큼 잠잠하지도 작지도 않다. 더 이상 LA에 기생하는 커뮤니티가 아닌 것이다.
가든그로브, 부에나팍, 풀러튼, 어바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한인 유입이 크게 늘면서 시의원, 커미셔너들이 생겨나는 등 주류사회 진출과 교류가 활발해지는 반면 미주 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들도 심심지 않게 발생한다. 가까이만 해도 어바인의 영아 사망사건, 애나하임의 김동욱씨 사망사건에서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LA 한인타운에서 종종 벌어지는 한인 청소년들과 베트남계간의 충돌도 베트남 커뮤니티와 함께 숨쉬고 있는 오렌지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전대책을 세워놓아야 할 중요한 이슈이다. 또 코스타메사와 가든그로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찰의 불법체류자 단속, 하필이면 미 전국에서 최초로 오렌지카운티에서 추진되어 뉴스 초점이 되고 있는 이 문제도 우리 커뮤니티가 외면할 수 없는 이슈다. 한인과 한인, 한인과 타인종이 부딪치는 일이 증가하면서 파편 튀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에는 34개 도시가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은 그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의 대표로서 도시의 지도자들, 타 커뮤니티 지도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다른 단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협력, 운용해 나가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제대로 일을 하려면 LA 한인회장 보다 몇 배나 어려운 자리이다.
사자가 지휘하는 100마리 양의 군대가, 양이 지휘하는 100마리 사자의 군대보다 무섭다고 한다. 리더는 그만큼 중요하다.
김현숙 OC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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