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계선씨가 그동안 도움을 준 많은 한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청회장을 꽉 메운 한인들이 시 도시개발위원회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OC 주말 화제
‘장터’식당 저녁 10시를 새벽 1시30분까지로 알고 그동안 장사
새 업주 3일 가든그로브 도시개발위서 영업시간 연장 받아내
업주 공계선씨 “한인사회에 감사”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한복판에 자리잡은 ‘장터’(9872 Garden Grove Blvd.). 이 식당은 타운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25년 전에 오픈한 가장 오래된 한인운영 업소 중의 하나로 OC 한인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이 업소는 오후 4시에 문을 열어 음식과 맥주·와인을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전형적인 일반 식당으로 지난 25년 동안 새벽 1시30분까지 영업을 해와 수차례 업주가 바뀌었지만 영업시간에 대해 누구도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 가게를 새로 인수한 공계선씨는 지난 8월 GG 경찰로부터 이 업소의 영업시간은 저녁 10시까지로 그 이후에 장사를 하면 불법이라는 ‘믿을 수 없는 통고’를 받았다. 부동산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이 업소를 인수한 공씨는 경찰에서 제시한 CUP(Conditional Use Permit) 서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계선씨는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했어요. 전 주인들도 가게 오픈시간이 새벽 1시30분인 줄 알고 영업을 해왔는데 날벼락이었죠. 서류를 잘 확인하지 않은 우리 잘못도 있지만 너무 억울했어요”라고 말했다.
공씨는 그 이후 장사가 피크를 이루는 시간대인 오후 10시에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에 매상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 적자에 시달렸다. 영업시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파산선고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에 공씨는 지난해 9월 시에 카페 영업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만일에 이 연장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생각까지 했다. 너무나 절박한 나머지 한인사회 여러 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가든그로브시 식당들의 영업시간을 관장하고 있는 시 도시개발위원회(Planning Commission)는 공씨가 영업연장 허가를 신청한지 4개월여 만인 지난 4일 6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장에는 권석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한미경찰위원회의 나규성 회장과 박동우씨, 한인건강정보센터 웬디 유 소장, 한미노인회의 최종호 이사장, 하태준 내과의사 등을 비롯해 100여명의 한인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공청회장에 이와 같이 많은 한인들이 참석하기는 최근 들어 처음으로 한인 인사들은 이 식당은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영업을 잘해 왔고 가게 주위의 한인들도 만족하고 있다는 내용을 요지로 영업시간 연장 허가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연설을 했다. 심지어 강석희 어바인 시의원도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GG 경찰국의 담당경찰과 도시개발위 실무책임자는 이 업소만 영업시간을 연장해 주면 다른 식당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일부 위원들은 이같은 실무자들의 주장에 동조했지만 롤렌드 지 의원이 ‘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찬성 의견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결국 4대2로 통과됐다. 지 의원은 “이번 승인은 한인사회의 업소들이 가든그로브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주류사회에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씨 업소의 영업시간 연장안을 통과시킨 후 공청회장은 한인들이 박수를 치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그녀는 “한인사회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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