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한식 식단으로 짜여진 음식에 한인 의사, 간호사들이 노인환자를 돌보는 주간 의료보호센터(Adult Day Care)가 설립을 앞두고 있어 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더욱이 한인이 운영하는 노인 재활 전문병원도 같은 시기에 개원, 연계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노인환자를 둔 한인 가정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초기 증상의 치매, 중풍 환자 등을 위한 주간 의료보호센터는 오는 6월1일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의 휄로십교회 내에서 개원한다.
운영은 랜돌프 힐스 널싱 센터 및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원장 이정희)와 휄로십 교회(목사 김원기)가 공동으로 맡게 된다.
이정희 원장은 “이민 1세대들이 노쇠하고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마땅한 한인 노인시설이 없어 많은 가정에서 고민하는 걸 보고 설립하게 됐다”며 “내 집 같이 편안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처음 설립되는 이 센터의 특징은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시설이란 점. 수용 인원은 150명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환자들을 돌보게 된다.
센터측은 한인 전문 인력의 배치와 함께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 한인 노인환자들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인 의사와 간호사, 간호 보조사, 물리 치료사가 초기 증상의 치매나 중풍 환자들에 물리치료와 언어 교육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재활을 돕는다.
또 한인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한인 요리사가 환자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을 매일 내놓는다.
이밖에도 센터측은 영어와 미국 사회복지 시스템에 서툰 한인 노인들이 메디케이드를 받을 수 있게끔 도와주며 전문 소셜 워커들이 가족 문제도 상담도 해준다.
센터 입소 희망자들은 선착순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주간 의료센터 개원과 함께 관심을 끄는 널싱홈인 ‘포레스트 글렌(Forest Glen)’도 6월1일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서 개원한다. 이정희 원장이 미국기업이 운영하던 기존의 시설을 인수, 재개원하는 이 널싱홈은 노인 재활에 초점을 맞춰 입원실 138개, 응급실 11개에 포터블 물리치료 장비를 갖춘 매머드급 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혈투척실을 처음으로 마련, 신장 질환 등 관련 환자들이 종합병원을 따로 이용할 시 드는 대기시간과 경비를 줄이고 편리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정희 원장은 “현재 운영중인 랜돌프 센터에 한인 노인들이 90명이나 대기 상태”라며 “수용 시설 부족으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시는 것 같아 별도의 시설을 인수,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앞으로 주간 의료보호센터와 포레스트 글렌을 상호 연계 시스템으로 운용, 환자들에 안정감과 편의를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주간 의료센터 입소자들에는 널싱홈에 입주할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이정희 원장은 1987년 랜돌프 힐스 널싱 센터 및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를 인수, 노인 의료복지사업에 처음 뛰어든 인물. 메릴랜드 위튼에 소재한 이 센터에는 현재 직원 200명에 한인 노인 환자만 60명이 있다.
저서 ‘실버시대의 실버사업’을 펴냈으며 미주 한인 최초로 노인병원 및 종합병원 원장 라이선스를 소지하고 있다.
앞으로 워싱턴 지역의 각 카운티별로 한인 노인 센터를 설립해 의료 서비스 네트웍을 확충할 계획이다.
문의 301-933-2500. 4011 Randolph Rd, Wheaton MD 20902.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