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호 홈런 헌납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 대기록에 희생양이 됐지만 투.타에 걸친 인상적인 활약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김병현은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 6-0으로 크게 앞선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오른 본즈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6구째 바깥쪽 직구를 통타당해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로써 지난 21일 오클랜드전 이후 8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통산 715호를 기록한 본즈는 베이브 루스(714개)를 뛰어 넘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본즈는 통산 홈런 신기록 보유자인 행크 아론(755개)과 간격을 40개 차로 좁히며 선수 생활을 연장한다면 최다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앞서 통산 상대전적에서 5볼넷 등 9타수 무안타로 본즈의 `천적’이었던 김병현은 또 한번 홈런 악연에 분루를 삼켰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01년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섰지만 뉴욕 양키스와 4, 5차전에서 잇따라 9회말 2사 후 동점홈런을 맞는 악몽에 시달린 적이 있다.
지난 23일 광주일고 1년 선배 서재응(29.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1자책점 호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를 기록했던 김병현은 호투에도 본즈의 홈런 행진에 제물이 됐다.
김병현은 3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3이닝 연속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콜로라도 타선은 4회 들어 폭발했다.
토드 핼튼이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맷 할러데이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김병현도 2-0으로 앞선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올라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제이미 캐롤의 1타점 안타와 라이언 스필보그의 2타점 3루타가 이어져 콜로라도는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병현은 4회 핀리를 볼넷 출루시킨 뒤 무사 1루에게 본즈에게 정면 승부를 걸다 아쉽게도 통산 715호 홈런을 헌납했고 6회 1사 1루에서도 중전안타를 맞았다.
본즈에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내준 김병현은 본즈와 대결에서 볼넷 1개 등 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김병현은 6회 1, 3루에서 톰 마틴으로 교체됐고 마틴의 점수를 내주면서 실점이 늘어 5⅓이닝 6안타 3실점이 됐고 시즌 방어율은 종전 4.02에서 4.17로 악화됐다.
그러나 콜로라도가 7회까지 6-3으로 앞서 승부가 이대로 굳어지면 김병현은 시즌 3승(2패)째를 올릴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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