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본 언론은 전날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선행주자의 실수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이 무효가 된 것과 관련, ‘사상 최초’ ‘전대 미문’의 일이라며 황당 사건의 최절정판으로 묘사했다.
이승엽은 11일 롯데전에서 1-1이던 3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투런홈런을 쏘아올렸지만 1루 주자 오제키 다쓰야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에 들어오는 바람에 어필 아웃돼 3아웃이 되면서 이승엽의 홈런과 타점은 무효가 됐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2일 인터넷판에서 ‘홈런이 나왔을 때 선행주자가 누를 공과하는 것은 사상 최초의 진기한 일’이라고 썼다.
또 다른 신문 ‘스포츠닛폰’도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라며 오제키가 저지른 엄청난 실수에 주목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아예 오제키의 주루플레이를 ‘전대미문의 우행(愚行.어리석은짓)’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과거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와 가드너(전 히로시마) 등 홈런을 친 선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아 홈런이 안타로 둔갑한 사례를 나열하면서 오제키처럼 선행주자의 실수로 홈런이 취소된 사례는 없었다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인구에 회자될 주루 실수로 팀은 시즌 최악의 6연패를 당하면서 지바 롯데에 최근 6연패로 인터리그를 마쳐 이날 게임은 요미우리 구단사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황당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팀이 졌지만 오제키가 빨리 실수를 잊었으면 좋겠다며 도리어 그를 위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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