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우승을 확정지은뒤 기뻐하고 있다.
3번째 LPGA챔피언십 왕관
한국, 3개 대회 연속 우승·시즌 7승
그녀가 돌아왔다. 깊은 슬럼프에 빠져 2년이 넘도록 헤맸던 박세리가 드디어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01∼2003년까지 3년 연속 상금랭킹 2위→2004년 상금랭킹 11위→2005년 상금랭킹 102위. 갑작스럽게 찾아온 슬럼프에 너무나도 길게 시달렸던 박세리가 11일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리록 골프코스(파72·6,5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 LPGA투어 시즌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서 화려한 부활을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카리 웹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서든데스 연장전 첫 홀에서 웹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커리어 3번째 맥도널즈 LPGA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에 안은 ‘메이저 컴백’이었다.
2004년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이후 25개월만에 우승. 22승을 올린 뒤 또 하나를 추가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박세리는 지난 1998년 생애 첫 우승을 포함, 자신의 메이저대회 타이틀 5개 중 3개를 따낸 이 대회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박세리의 우승으로 올 들어 열린 15차례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 회수는 7차례로 늘어났고 코닝클래식부터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록도 세웠다.
박세리의 부활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선두 아이 미야자토(일본)와 팻 허스트(미국)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첫 10개 홀 동안 단 1타를 줄인 뒤 11번홀(파5) 버디로 웹, 그리고 김미현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리고는 12번홀(파3)에서 무려 60피트짜리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그러나 박세리는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밀리며 곧바로 1타를 까먹어 15번홀(파15)에서 버디를 뽑은 앞 조의 웹에 리드를 빼앗겼다.
15번홀에서 1타를 줄여 다시 공동선두로 복귀한 박세리는 16번홀(파4)에서 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1타차 단독 선두를 되찾았지만 이미 웹이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스리펏 보기를 저질러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안시현과 미셸 위도 서든데스 연장전에 합류할 찬스가 있었지만 마지막 어프로치샷에서 둘 다 무너졌다. 안시현은 물에 빠졌고, 미셸 위는 턱없이 짧아 보기를 범했다.
박세리와 웹의 연장 승부는 부활의 무대를 더 짜릿하게 만든 각본과 같았다. 유틸리티우드로 친 세컨샷이 홀컵 한 뼘거리에 멈추자 박세리는 두 팔을 번쩍 지켜들며 우승을 확신했다. 박세리는 웹이 12피트 버디펏에 실패한 뒤 ‘탭인(Tap in)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세리에 앞서 부활의 노래를 불렀던 ‘땅콩’ 김미현은 박세리에 1타 뒤진 7언더파 281타로 미야자토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미셸 위는 27번째로 출전한 여자프로 대회를 안시현과 함께 공동 5위(6언더파 282타)로 마감했다.
한편 PGA투어 바클레이스 클래식에서는 비제이 싱이 10언더파 274타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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