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별러온 격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대표팀은 오늘 약체 토고를 맞아 사상 최초의 ‘원정 월드컵 승리’와 게임당 최다골 득점 등의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이번까지 모두 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만 2002년의 한국-일본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해외 원정 월드컵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간 한국의 해외 원정 월드컵 게임의 전적은 4무10패.
오늘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2006년 월드컵 G조 첫게임을 치를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토고를 완파할 호기를 맞고 있다. 우선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떨어지는 팀을 맞아 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FIFA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국제랭킹에서 한국은 29위, 토고는 뚝 떨어지는 61위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4일간 경기를 치른 이번 월드컵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이 ‘이길 팀이 이기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의 승리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인이다.
더구나 토고는 게임을 앞두고 보너스 문제 등을 둘러싼 대표팀과 토고 축구협회의 갈등으로 오토 피스터 감독이 돌연 사퇴하고 이에 따라 팀 전술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선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한국으로서는 호기다.
따라서 오늘 한국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경기를 펼쳐 초반에 득점을 내는 것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프랑스, 스위스와의 경기에 대비, 대량 득점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오늘 오전 9시 경기 시작 휘슬을 기다리는 한인 축구팬들이 ‘프랑크푸르트발 대승전보’를 기다리는 이유다.
그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이기건 지건 한 게임당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것은 두골이다. 오늘 토고전에서 한국이 ‘마의 두 골’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도 그래서 관심의 초점이다.
대량득점을 위해 한국 대표팀은 특히 토고 골문전에서의 프리킥 등 기회가 올 경우 반드시 골로 성공시키기 위한 ‘세트 플레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토고팀에서 위협적이라면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전 12경기에서 11골을 넣는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준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르바요(영국 아스날 소속). 그러나 아데르바요 이외에는 두드러진 선수가 없고 아데르바요의 정체가 드러나 있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아데르바요를 철저히 봉쇄하고 이어 상대 골문전을 두들기는’ 플레이를 펼칠 수만 있다면 기대하는 대량득점 승리도 불가능하지 않으리란 기대다.
오늘 경기의 또다른 변수라면 경기 중 기온이 최고 섭씨 32도(화씨 90도)까지 올라간다는 점.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여름 휴지기가 짧다는 점에서 더운 날씨에 대한 훈련이 잘 돼 있어 아프리카 출신의 토고팀에 비해 특별히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으리란 분석이다.
오늘 일전을 앞두고 워싱턴 한인 단체응원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인억)는 지난 10일 단체응원 장소인 애난데일 로뎀장로교회 체육관에서 일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습 한마당축제를 여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제 한국팀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첫 게임을 대승으로 이끌 수 있도록 워싱턴의 “대~한민국” 함성이 대서양 건너 독일 땅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한인의 함성을 모으는 일만 남았다. <최영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