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와의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의 역전승에 대한 통쾌함이 채 가시지 않은 한인들의 눈과 귀가 이제는 18일 오후 3시에 열릴 프랑스전에 쏠리고 있다.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한인들의 축구이야기가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일요일 펼쳐질 대 프랑스 전에서 또 다른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뜨거운 관심과 기대는 단체 응원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고전 당시 약속이라도 한 듯 빨강색 티셔츠를 입고 등교하고 선생님을 졸라 TV시청을 하면서 한국팀을 응원했던 한인 고교생들은 이번 주 방학이 시작됨에 따라 18일 프랑스전 단체응원 참가 채비에 분주하다.
센터빌고 12학년 케빈 최 군은 “토고전 때는 단체응원장이 꽉차 인근 식당으로 갔었지만 이번에는 일찍 애난데일의 노바 커뮤니티 칼리지 체육관에 자리를 잡고 친구들과 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이창구씨는 “토고전은 주중 오전에 열려 응원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프랑스전은 일요일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꼭 참가할 것”이라며 “승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프랑스전에 특히 기대를 거는 것은 프랑스가 FIFA 랭킹 8위의 축구강국이지만, 지난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이후 이번 대회 스위스전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네 게임 연속 무득점이라는 치욕적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워싱턴축구협회 박성근 회장은 “프랑스는 강팀이지만 앙리, 지단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면모가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이들 스타들을 꽁꽁 묶은 뒤 공격에 나선다는 정답이 이미 나와 있다”며 “평균 연령 24.8세로 젊고 스타 플레이어 없이 거친 조직플레이를 펼치는 스위스보다는 평균연령 30.6세로 노쇠한 프랑스에 오히려 승부를 걸만 하다”고 말했다.
15일 애난데일 한식당에서 축구 얘기꽃을 피우던 40대 한인 남성은 “객관적인 전력이야 프랑스가 낫다고 하지만 18일 경기가 야간경기이고 날씨도 서늘하거나 비가 온다니, 한국 특유의 투지로 강하게 압박하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프랑스전 단체응원을 개최할 김인억 워싱턴 준비위원장은 “토고전 응원에 수용규모의 두배나 되는 6백여명이 몰렸듯 18일 오후 2시(경기 시작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할 애난데일 노바 체육관에서의 단체응원에도 수용인원 1천여명을 크게 웃도는 한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모든 참가자에게 응원 티셔츠를 나눠드리기에는 물량이 부족하므로 미리 집에서 빨강색 티셔츠 등 응원복장을 하고 오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워싱턴 단체응원은 23일 스위스전 때도 애난데일 노바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한인들의 축구열기는 월드컵 용품을 파는 한인 상가에서 바로 확인됐다. 월드컵 특수를 맞아 ‘붉은악마’ 관련 용품을 수만달러 상당씩 들여온 기념품점들은 당초 “토고에 져 월드컵 열기가 사그라 들면 재고가 남을 것”을 걱정했지만, 13일 토고전 이후 몰려들기 시작한 구매 행렬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훼어팩스의 한 기념품점 A사장은 “붉은악마 뿔, 두건, 티셔츠 등 판매가 13일 오후부터 크게 늘어났다”며 “일부 품목은 이미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에 16강 진출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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