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충고
“16살짜리에게는 컷통과보다 중요한 게 있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드와이어가 ‘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에게 PGA투어 도전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16일 칼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셸 위의 ‘시성식’(canonization)을 좀 늦추면 안 될까. 애를 위해서인데.
지난주 미셸 위가 일사병 증세로 앰뷸런스에 실리는 사진이 1,000마디를 했다. 미셸이 엄청난 재주를 타고난 소녀임은 틀림없지만 다들 돈 생각이 앞서고 있다.
스타들의 상품성을 재는 ‘데이비-브라운 인덱스’(Davie-Brown Index)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러스에 이어 미셸 위가 광고효과 3위다. 따라서 다들 지금이 때라는 생각아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이들은 미셸 위는 이제 16살이며 미셸 위의 종목은 골프라는 점을 잊고 있다.
미셸 위는 이제 샤핑몰을 통째로 살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부모에게 친구들과 샤핑가도 되냐고 졸라야 할 나이다. 그리고 골프는 갑자기 벙커를 빠져죽는 수렁으로 만들기 전에는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가 일찍 끝날 가능성도 아주 낮은 스포츠인데 구태여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공범자’들이 많다. 다들 겉으로는 그럴싸한 말들을 하지만 토너먼트 디렉터들은 입장권을 파는데 도움이 되니 미셸 위에게 계속 초청장을 준다. 스폰서는 물건, 신문사는 신문을 팔기 위해 미셸 위를 민다.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미셸 위의 부모도 겉으로는 정치적인 대답을 하지만 큰돈을 만지는 즐거움과 딸이 혹시 테니스의 제니퍼 캐프리아티 같이 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미셸이 지금 뛰어야 하는 곳은 LPGA투어다. LPGA투어는 18살이 될 때까지는 6개 대회 이상 못 나간다는 룰까지 마음에 든다. PGA투어에는 이미 5번 도전, 4번은 실패하고 한 번은 병원으로 실려갔으면 됐다.
남자대회에 나갈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역대 최고 여자골퍼라고 할 수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32살 때 딱 한번 남자대회에 도전해 실패한 것으로 충분했는데 미셸은 체격 등 타고난 조건이 월등하기에 그보다 훨씬 일찍 준비가 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 16살짜리에겐 “Too much”다. 그리고 한 발짝 물러선다고 해서 크게 손해볼 것도 없어 보인다. 셀폰으로 친구들과 수다 좀 떨고, 수학 때문에 쩔쩔 매 보고, 어쩌면 타이거 우즈처럼 대학에 먼저 잠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골프와 돈, 그리고 스팟라이트는 어디 가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 16살인 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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