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4번홀에서 세컨샷이 홀컵에 빨려들어가 이글을 잡은 뒤 볼을 꺼내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2R
코스 레코드 다시 쓰며
12언더파 단독선두 나서
어니 엘스 1타차 추격전
최경주 컷오프…코리안 부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포효했다.
아버지 얼 우즈가 세상을 떠난 뒤 거의 두달여동안 투어를 떠났다가 복귀했던 US오픈에서 프로 첫 메이저대회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던 우즈가 최고역사와 전통의 골프메이저인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에서 코스 레코드를 다시 쓰는 맹위를 떨치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21일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코스(파72·7,25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전날 그램 맥도웰이 수립한 코스기록(66타)을 1타차로 경신하는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이틀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우즈는 역시 65타를 친 어니 엘스(합계 11언더파 133타)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엘스는 이날 버디만 7개를 잡는 깔끔한 라운드로 우승권으로 도약하며 영광의 클라렛 저그(Claret Jug- 우승트로피)를 놓고 주말 우즈와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우즈에 3타 뒤진 9언더파 135타 그룹에는 전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슨과 지난해 매스터스 준우승자 크리스 드마코가 포진했다.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우즈에 8타 뒤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2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우승, 그리고 통산 11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우즈는 이날 신들린 스퍼트로 반환점 리드를 잡아 목표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메이저대회에서 반환점을 선두로 돌았을 때 우즈의 우승확률은 100%. 지금까지 6번의 반환점 선두를 모두 우승으로 연결시켰다. 이제 관심사는 1타 뒤진 엘스와 3타 떨어진 드마코, 구슨이 반환점 리드를 물면 절대 놓지 않은 ‘호랑이’를 상대로 얼마나 추격전을 펼칠 수 있을 지로 압축됐다.
전날 피니싱홀에서 이글을 낚아 2위로 도약했던 우즈는 이날도 매직같은 이글 한 방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파4 14번홀에서 2번아이언 티샷에 이어 204야드를 남기고 4번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3차례 튄 뒤 곧바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시야가 가려있던 우즈는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환호에 비로써 이글 임을 안 뒤 만면에 함박웃음을 띄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이글은 생각지도 않았다. 보너스였다”고 말했다. 이 한방으로 단숨에 11언더파가 되며 출전선수 중 처음으로 두자리수 언더파가 된 우즈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역시 3타차 리드를 잡고 라운드를 마쳤으나 그보다 늦게 경기한 엘스가 버디만 7개로 7타를 줄여 1타차로 바짝 쫓기고 됐다.
한편 코리안 트리오는 전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날 공동 7위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던 허석호(33)는 아이언샷이 흔들리면서 1오버파 73타의 부진을 보여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7위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허석호는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최경주와 박은호는 탈락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 공동 91위로 이 대회에서 5년만에 처음으로 컷오프됐다. 전날 최하위권으로 밀렸던 박은호는 12오버파 156타, 공동 15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