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황제 아버지 보셨죠
부친상 슬럼프 딛고 브리티시오픈 2연속 우승… 허석호 11위 한국선수 사상 최고성적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딛고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은 우즈에게 연속 2회, 통산 3번째의 ‘클라렛저그’를 선사하며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타이거 우즈가 브리티시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한 후 아쉬운 듯 미소 짓고 있다. 리버풀(영국)AP=연합뉴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ㆍ7,258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6언더파 272타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를 따돌리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9승째이자 1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브리티시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1983년 톰 왓슨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는 뷰익인비테이셔널과 포드챔피언십에 이어 3승째. 묘하게도 모두 대회 2연패였다. 유럽투어까지 포함하면 4승째다.
우즈는 지난 5월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 얼 우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실의에 빠졌다. 9주를 쉬다 US오픈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프로 데뷔 후 첫 컷오프의 수모였다. 시알리스 웨스턴오픈 준우승으로 회복 기미를 보인 우즈는 결국 1년 만에 메이저 대회 1승을 추가하며 ‘황제’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았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온 후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한 우즈는 ‘역전불허’의 신화도 이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로 나선 경우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즈는 5번홀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아냈고, 10번홀에서 버디를 보탰다. 12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우즈는 한 때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에 1타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14번과 15번, 16번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3타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라운드에서만 7언더파를 몰아치며 한 타차로 우즈를 쫓았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우즈와 동반하면 부진한다는 ‘붉은 셔츠 공포’의 희생양이 됐다. 가르시아는 전반에만 보기 4개를 범하며 무너진 끝에 공동 5위에 그쳤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13언더파 275타로 3위.
한편 허석호(33)는 아쉽게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내는 쾌거를 이뤘다. 허석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종전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2004년 최경주의 공동 16위를 넘어섰다.
6언더파 210타 공동 16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허석호는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9번과 10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11번과 13번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 16번홀 버디 후 다음 홀에서 바로 한 타를 잃은 허석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한 타를 줄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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