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에비앙 매스터스
박세리 5위·미셸 위 8위
‘땅콩’ 김미현(29·KTF)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6일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더니 26일 막을 올린 LPGA투어 에비앙 매스터스에서도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미현은 프랑스 에비앙르방의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장(파72·6,26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휘둘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셰이니 와(호주)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LPGA 코리아’의 선두주자가 시즌 3승에 파란 불을 킨 것.
김미현은 그린 뿐 아니라 페어웨이마저 굴곡이 심하고 까다로운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장에서 버디를 9개나 쓸어 담았다. 24번으로 끝낸 퍼팅이 완벽했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가 나왔고 역시 파3홀인 14번홀에서 1타를 잃었다. 파3홀에만 3타를 까먹은 게 숙제로 남았다.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장의 파3홀은 대부분 티박스에서 그린을 향해 내리막으로 이뤄져 있는 데다 작은 그린을 벙커와 러프가 둘러싸고 있어 티샷이 어렵다.
1번(파4), 3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낸 김미현은 5번(파4), 6번(파4), 7번홀(파5)에서 3개홀 줄 버디를 몰아쳐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8번홀 더블보기에도 낙담하지 않고 이어진 9번홀(파5)에서 곧바로 1타를 만회했다.
12번(파4), 13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선두권에 복귀한 김미현은 14번홀에서 1타를 잃은 뒤 2개홀 연속 파에 그쳐 오초아에 한 걸음 뒤지는 듯 했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까다로운 7피트짜리 파펏을 성공시켜 집어넣은 여세를 몰아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공동선두까지 올라섰다.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때려 김미현 등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를 잡았다.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단 1차례 페어웨이를 놓쳤고 무려 16차례나 버디 기회를 맞는 등 샷 감각은 오히려 김미현보다 더 좋았다. 하지만 퍼팅 운이 따르질 않았다.
작년에 이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모았던 ‘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16)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 출발을 끊었다. 중반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신경질까지 냈지만 박세리처럼 18번홀에서 25피트짜리 이글펏 한방으로 ‘탑10’에 진입했다.
미셸 위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아이 미야자토(일본·76타)를 압도했고 동갑내기 기대주 양희영(79타)에도 크게 앞서가고 있다.
한편 상금랭킹 1위 오초아가 공동선두에 오른 가운데 카리 웹(호주)은 5언더파 67타로 4위로 첫날을 마쳤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에 강호들이 대거 포진, 치열한 우승 각축전을 예고했다.
<이규태 기자>
▲김미현은 에비앙 매스터스 1라운드를 24회만에 끝낸 퍼팅 솜씨가 발군이었다.
미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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