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탱크’ 최경주(36.나이키)의 집념이 무섭다.
최경주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웨스틴이니스브룩골프장(파71.7천29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어니 엘스(남아공)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제 3,4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황태자’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엘스를 포함해 3명이 바로 뒤에서 1타차로 추격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날 10번홀을 출발한 최경주는 파를 지키다가 13번홀에서 버디 행진을 시작, 15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최경주는 다시 1번홀부터 4번홀까지 4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4번홀(파3)에서는 거의 홀인원이 될뻔했다.티샷이 홀 30㎝ 앞에 멈춰 가볍게 버디를 만들었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은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최경주는 이 홀에서 페어웨이우드로 티샷을 공략했으나 그린을 훌쩍 넘어 깊은 러프에 빠져 힘겹게 탈출해야 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을 거머쥐어야 시즌 최종전이자 올스타전 성격의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상금 랭킹 30위에 들어간다. 현재 상금 액수로는 2위를 해도 안된다.
최경주는 경기 후 외신 인터뷰에서 오늘 너무 좋았다. 스윙도 견고했고, 제구력도 아주 훌륭했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대회는 최경주가 2002년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대회다. 코스도 당시와 같아 낯설지 않은 곳. 이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수확하고 투어챔피언십에도 2004년 이후 4번째 출전할 기회를 잡는다.
나이키골프측의 배려로 투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나이키 사각 헤드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최경주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92%에 달하는가 하면 그린 적중률은 94%에 이르렀다.
또 그린 적중시 퍼트 수가 1.588개에 이르는 등 `3박자’가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최경주는 2라운드까지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시 퍼트 수, 그린 적중률 순위가 모두 톱10에 드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나상욱(22.코오롱)은 중간 합계 3오버파 145타를 작성, 1타차로 아쉽게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상금 랭킹 30위에 턱걸이해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위태로운 엘스도 이날 5타를 줄이면서 첫날 공동 14위에서 공동 2위까지 도약, 강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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