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이자 사실상의 결승인 대만전에서 패배한 한국의 김재박 감독이 고개를 떨구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
한국야구 또 대만에 무릎…아시안게임 3연패‘절망’
홈런 3방 맞고 2-4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대회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야구의 금메달 꿈이 산산조각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알라얀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풀리그 1차전에서 강력한 금메달 경쟁상대였던 대만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대만,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6개국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에서 겨우 한 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이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었기에 이 패배로 금메달은 거의 날아간 셈이다. 출전 6개국 가운데 중국, 태국, 필리핀 등 3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과 대만에 몇 수 아래이고 프로야구가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 순수 아마추어인 사회인 야구대표팀을 내보내 프로 올스타들이 총출동한 한국과 대만보다는 전력이 처진다. 결국 대만에 진 한국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겨봐야 일본이 대만을 잡지 않는 한 은메달밖에는 기대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한국은 이날 안타수 11개로 10개의 대만보다 앞섰으나 찬스마다 적시타로 터지지 않아 계속 끌려가며 답답한 플레이를 한 반면 대만은 10안타 가운데 3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대포로 한국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성공, 지난달 코나미시리즈에서 라뉴가 삼성을 누른데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울렸다.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대표팀을 이끌고 나갔다가 대만에 4-5로 역전패하면서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빼앗겼던 김재박 감독은 이로써 또 다시 대만에 덜미를 잡히며 3년전 의 빚을 갚는데 실패했다. 더구나 그는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발탁시키기를 거부하고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팀을 짰으나 작전의 야구를 하겠다는 구상과는 달리 이날 거의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불구, 병살타 2개와 번트실패 3개로 찬스를 날리는 등 실망스런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날 이겼을 경우 ‘대만 징크스’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사실상 대회 개막전 첫 금메달을 확보할 수 있어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올려놓을 수 있었으나 무기력한 패배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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