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3팀과 협상중… 파드레스 잔류 아직도 가능
박찬호(33)가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연봉조정 오퍼를 거부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연봉조정을 거부하더라도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는데 걸림돌이 없어 파드레스로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연봉조정 오퍼 수락의 데드라인인 7일 밤 파드레스가 제시한 연봉조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드라인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자정, 서부시간으로 밤 9시인데 이 시간에 파드레스 구단직원들이 모두 퇴근해 거부사실이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이미 보라스는 박찬호의 진로를 놓고 2∼3개 팀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거부사실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역시 연봉조정 거부를 시사한 바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 팬의 질문에 대해 “연봉조정이 선수에게 유리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구단에서 그랬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었다. 특히 박찬호가 마지막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됐던 지난 2001년과 올해는 한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당시는 원 구단의 연봉조정오퍼를 거부할 경우 그 구단과 재계약할 길이 사실상 막혀버렸지만 올해부터는 그 제약이 사라진 것. 따라서 파드레스의 연봉조정을 거부하더라도 얼마든지 재계약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자신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연봉조정 오퍼를 수용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특히 이번 오프시즌처럼 투수들이 몸값이 천장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실 존재하지 않던 마켓도 만들어내는 수퍼에이전트 보라스가 얌전히 파드레스의 연봉조정 오퍼를 받을 가능성은 원래부터 희박했다.
이제 박찬호는 원 소속팀 파드레스를 포함, 어느 팀과도 협상이 가능한 자유의 몸이 됐다. 가능한 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에서 뛰기를 원하는 박찬호의 의사를 감안할 때 박찬호의 행선지는 파드레스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팀이 유력하지만 이들 가운데 적합한 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가능성 있는 후보로 보인다. 과연 박찬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