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경악시킨‘다이아몬드의 반란’
2006년에는 독일월드컵축구를 비롯, 토리노 동계올림픽, 도하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했던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하지만 그 여러 이벤트 가운데 단연 한인들에게 가장 뜨거운 흥분과 감동을 안겨줬던 대회를 꼽으라면 단연 올해 처음으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각본없는 드라마였고 투혼으로 이뤄낸 다이아몬드의 기적이었다.
지난 3월 남가주에서 펼쳐진 WBC는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거들도 각자 모국대표로 총출동해 격돌한 진정한 의미의 월드챔피언십 야구대회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대회전 모든 사람들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이 수두룩하게 포진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두 수퍼파워가 결승에서 패권을 다툴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진짜 스타들은 따로 있었다. 아무도 큰 관심을 주지 않았던 한국이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 박찬호, 이승엽, 서재응, 구대성 등 해외파 탑스타들을 망라한 한국야구사상 최고의 드림팀을 구축한 한국은 철벽마운드와 클러치 히팅, 그리고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의 신기에 가까운 전술운용에 힘입어 일본을 연파하고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미국마저 꺾는 등 파죽의 6연승으로 4강까지 올라 세계를 경악시켰다.
한국의 4강신화 열기는 일본에서 벌어진 아시아지역 라운드 최종전에서 이승엽의 장쾌한 투런홈런 한 방으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막을 올렸다. 이어 애나하임에서 벌어진 2라운드에서 한국은 이승엽의 선제홈런과 최희섭의 스리런홈런으로 최강 미국을 7-3으로 꺾는 ‘기적’을 일으켰고 곧이어 일본과의 리턴매치에서 이종범의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로 2-1 승리를 거두며 4강에 뛰어올라 남가주 한인사회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비록 기형적인 대진방식으로 인해 이 대회서만 3번째로 만난 일본에게 0-6으로 패해 우승의 꿈을 깨졌으나 한국팀의 놀라운 선전은 세계에 한국야구는 물론 한민족의 저력을 입증하고도 남았다. 한편 멕시코가 미국을 잡아준 덕에 뒷문으로 간신히 4강에 올라온 일본은 준결승에서 한국에 당한 2연패의 수모를 갚은 뒤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WBC 초대대회 우승의 행운을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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