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송년회에서 한국외대 남가주 동문회 회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끈끈하게 뭉친 ‘글로벌 네트웍’

골프·와인 클럽 등 각종 동문 동아리 왕성한 활동으로 친목 다져
모교 재학생 미국 무료연수·동문자녀 장학금 지급 등 사업 활발

“‘글로벌 캠퍼스 인 캘리포니아’(Global Campus in California)라는 모토로 외대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린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외대인만의 자랑이던 각종 프로그램들을 동문회의 친목 모임과 연계함으로써 동문 상호간 친목을 더욱 돈독케 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동문회의 목표입니다”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동문회 중 하나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남가주 동문회(회장 최대희)는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동문회의 활성화는 선후배 동문간의 활발한 유대관계에서 이뤄지는데 외대 동문회는 특히 선후배 관계가 특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단 이사들과 임원진이 60대·50학번에서 30대 80학번까지 다양하다. 91학번 ‘막내’들까지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대희 회장은 “한번 임원진에게 모임을 통보하면 바쁜 와중에서 10여명이 한꺼번에 모인다”며 “선후배들의 왕성한 활동이 동문회가 글로버 네트웍을 구축하는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대는 여러 동문회 중에서 처음으로 미주 총동문회를 결성한 동문회 중 하나이다. 지난 2000년에 결성된 미주 총동문회는 지난 2004년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LA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첫 총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개교 52주년 기념 제 2차 미주 총동문회가 워싱턴에서 열렸다.
최 회장은 “3,000여 미주 동문들에게 교류기회를 제공하고 모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총회가 개최됐다”며 “미주 동문들의 단결된 힘을 결집하고 네트웍화 시킴으로써 이민생활에도 도움을 주고받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총동문회는 우수한 모교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연수를 무료로 시켜 주는 장학사업과 실직한 동문들을 위한 ‘직업 찾아주기’ 및 어려운 동문자녀 돕기 사업 등을 해오고 있다.
‘동문자녀 장학금 모금’도 동문회가 주최하는 중요한 연례행사이다.
외대 동문회는 매년 장학금 모금을 위한 일일 찻집을 연다. 지난 11월에는 동문이 운영하는 현대 화랑에서 일일찻집을 열어 행사의 수익금과 동문회 보유 기금 등을 모아 동문 자녀 30명에게 1인당 500달러씩 장학금을 수여했다.
동문회 측은 “앞으로 미국사회의 큰 일꾼으로 성장할 동문들의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 모금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야유회도 빼놓을 수 없는 대형 동문회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60여명의 동문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위티어 내로우 공원에서 야유회가 열렸다. 갈비와 푸짐한 상품으로 행사에 참석한 가족들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동문 상호간 유대강화와 화합을 목적으로 마련한 ‘할리웃 보울 한인음악대축제’ 공동 관람행사에도 70여명의 동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5월 밤하늘에 울려 퍼진 한국의 대표 가수들의 노래만큼이나 신나고 뜻깊은 행사였다.
동문 동아리 활동이 왕성한 것도 외대 동문회의 자랑이다. 대회마다 40명 이상의 동문이 참가하는 골프클럽은 주기적으로 토너먼트를 열고 있다. 최근 결성된 와인클럽도 포도주를 사랑하는 여성 동문들이 주축을 이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