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공을 던지며 몸을 풀고 있다.
코리안 빅리거들 포지션 경쟁
상황 점검 ® 로키스 김병현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처음으로 풀시즌을 선발투수로 뛴 지난해 갈수록 가라앉는 ‘싱킹 잠수함’으로 찍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신세다.
하지만 로키스는 선발투수들의 실력이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한 팀으로 김병현은 정신만 바짝 차리고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이렇게 끝자리까지 밀릴 이유가 없다.
로키스는 좌완 제프 프란시스(13승11패·방어율 4.16)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며 애런 쿡(9승15패·4.23)에 제2,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려온 ‘홈런공장공장장’ 도드리고 로페스(9승18패·5.90)에 제3 선발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진이 워낙 약해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전혀 뛰지 못했던 브라이언 로렌스(통산 49승61패·4.10)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이 팀의 최고 선발 투수일 수도 있다.
김병현의 제5 선발 경쟁자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려온 제이슨 허쉬(3승4패·6.04)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제이슨 포그(11승9패·5.49) 등이다.
하지만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의 성적이 이들 중 가장 좋은 김병현은 이 팀의 에이스로도 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김병현의 성패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지적해온 정신력 문제에 달렸다.
김병현은 이번 시즌에 대비해 체중을 10파운드 불린 188파운드로 스프링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깨와 가슴이 눈에 띄게 강해졌는데 덴버 포스트 기자는 키가 5피트9인치로 메이저리그 최단신 우완 선발투수였던 김병현이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는 오프시즌 동안 단단히 마음먹고 몸을 만든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그는 김병현이 이에 대해 “몸이 편하면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스타터로 풀시즌을 뛴 김병현은 전반기에는 4.89(5승5패)로 그럭저럭 봐줄만 했던 방어율이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6.20으로 부풀었다.
김병현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로키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왼손타자들에게 타율 3할2푼5리를 두들겨 맞은 점을 고치는 게 숙제다. 김병현은 이에 대해 “싱커와 체인지업을 더 자주 던지고 인코너를 보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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