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는 100년 전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남을 도울 때가 됐다고 말한다. <이은호 기자>
“밥퍼 운동은 나눔·섬김·사랑”
“상처 받은 이민자에 내적 평안을
8~9월께 LA서 영성 수련회 마련”
‘밥퍼목사’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가 LA를 방문했다.
다일공동체 미주 본부가 있는 애틀랜타에서 3박4일 영성 수련회를 처음으로 인도했고,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의 새생명축제에서 설교했다. 미국에서 본격적인 밥퍼 운동을 시작하려는 계획을 들어보았다.
―우리에게 밥은 어떤 의미인가.
“밥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요즘엔 좋은 인사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나눠야 한다. 진정한 밥은 나눔이다. 정말 좋은 음식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가. 그걸 혼자 먹으면 식사이고, 함께 먹으면 진지가 된다. 식사가 진지가 되려면 나눠야 한다. 미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굶는 사람을 생각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영성 수련회는 어떤 목적으로 여나.
“현대인은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기쁨을 추구한다. 그것은 자극일 뿐이고 지나치면 중독 된다. 우리 영혼을 적셔주는 기쁨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퍼져나가는 기쁨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영원하다.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참 기쁨을 얻으려는 것은 고통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돈은 편안하게는 해주지만 평안을 주지는 못한다. 진정한 평안을 얻게 하는 데 영성 수련회의 목적이 있다.”
―이민 사회에서 영성 수련이 더 필요하다고 보나.
“한국에서 4박5일 수련회를 10년째 진행하며 5,500명이 수련했다. 250명은 미국에서 참가했다. 미국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찾아온 그분들은 ‘이민자들의 속마음은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져 있지만, 말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깥 상처를 병원에서 고치듯, 내적 상처도 드러내야 치유가 가능하다. 그 치유를 영성 수련을 통해 얻고자 한다.”
―어떻게 내적 치유를 이끌고 있나.
“가장 근본은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누구의 것인지, 왜 화가 나는지를 깊이 묵상한다. 이를 통해 한 방울의 물과 한 톨의 쌀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마음을 회복하려 한다. 작은 것에 기뻐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LA에서는 8∼9월에 첫 영성 수련회를 열고자 준비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자기를 찾지 못한 사람이 고향, 이름, 지위로 나를 밝힌다. 그러나 겸손하게 묻는 사람은 오만한 자리에 서지 않는다. 시냇가에 서있는 나무처럼 삶을 경건하게, 절제하며 산다. 자의식 강한 사람이 주변 사람을 더 고통스럽게 한다. 자기를 부인해야 자기만의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다.”
―현대인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주의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다. 마음 속 욕심과 이기주의를 내려놓으면 고통이 준다. 더 단순한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
―밥퍼 운동은 어떤 메시지를 가지나.
“밥퍼를 통해 소시민의 십시일반 마음이 모였다. 소시민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점을 알렸다. 작은 사랑, 나눔, 섬김이 일반화됐다. 그 정신이 한국을 넘어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으로 퍼졌고 올해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빈민을 돕기에 이르렀다.”
―남가주에서 밥퍼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미국이 멕시코 국경 경비를 강화하면서 밀입국이 어려워졌다. 그 때문에 티화나에서는 1달러를 벌려고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딸을 매춘으로 몰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는 극빈자도 있다. 여기에서 일주일에 두 번 밥퍼와 무료 진료, 어린이 돌보기를 하려고 한다. 빠르면 올 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 많은 교회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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