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와 교회가 손을 잡고 단기 선교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손진락 교수(왼쪽)와 김대성씨. <진천규 기자>
■월드미션대 운영 ‘선교 훈련원’
문화 차이·언어·사역자의 마음자세 등
신학교서 교회 위탁 교인에 체계적 교육
단기 선교 시즌인 여름이 다가왔다. 교회, 선교회마다 단기 선교팀을 꾸리느라 바쁘다. 그러나 정작 선교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가르쳐 선교를 떠나는 교회는 많지 않다.
월드미션대학교(총장 임동선)가 4월30일부터 6월4일까지 매주 월요일 열고 있는 ‘선교 훈련원’은 이런 현실에서 시작됐다. 선교를 어느 정도라도 알고 떠나자는 취지에서다.
1기에는 현재 40여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동양선교교회, 미주평안교회, 남가주 휄로우쉽교회, 나성생수의강교회, 로스앤젤레스희망의교회에서 단기 선교를 가려는 교인을 위탁 교육시키는 형식이다.
손진락 교수는 “신학교와 교회가 협력하는 선교교육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현재 타문화권 단기 선교사의 자질과 준비, 선교와 팀사역, 타문화권 커뮤니케이션, 선교학의 실용성, 선교현장의 언어습득과 문화이해, 대학생 선교의 선교 전략적 가치와 의미를 전문가들로부터 배우고 있다. 이렇게 책상에서 배운 이론을 9월 몽고 울란바트라에서 우물파기 선교를 통해 실제로 체험하게 된다.
손 교수는 “훈련을 시키지 못한 채 선교를 보내야만 하는 교회나, 단기선교를 단독으로 가기 힘든 소형 교회를 위해 선교 훈련원을 마련했다”며 “훈련도 없이 선교를 온 교인 때문에 현지 선교사도 고생이 심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꼽는 단기 선교사의 가장 큰 문제는 마음가짐이다.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선교 현장에 가면 결국 구경꾼으로만 있다 돌아오게 된다고. 손 교수는 “여행객이 아니라 사역자로 간다는 점을 꼭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이 풍습이 다른 데서 비롯되는 문화 충격이다. 음식과 바디 랭귀지가 다른 데서 생기는 오해를 미리 알고 가야 한다고 손 교수는 말한다.
손 교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왼손은 더러운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코란은 반드시 오른손으로 들어야 한다”며 “단기 선교를 간다는 의욕만 앞서다 보면 닫힌 문화권에 가서도 성경을 들고 섣불리 전도하다 큰 코를 다치기 쉽다”고 말한다.
손 교수를 도와 선교 훈련원의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김대성씨는 “여러번 선교를 가본 뒤 원주민과 마찰이 없도록 사전에 체계적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선교 훈련원이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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