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와 1-1 교환
김병현이 소원을 풀었다.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이로서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4번째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로키스의 댄 오다우드 단장은 김병현을 말린스 구원투수 호르헤 훌리오와 맞바꾼 것에 대해 “헤매는 선수를 주고 헤매는 선수를 받았다. 어차피 김병현은 우리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컴백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선수와 구단의 관계에 금이 단단히 간 게 사실임을 숨기지 않았다.
김병현은 보스턴에서도 관중석 팬들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려 파문을 일으킨 끝에 콜로라도로 이적하게 됐고 그 전 애리조나에서도 껄끄러운 관계로 팀을 떠났다.
김병현은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10.50)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뒤 지난 4월17일부터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명단에 틀어박혀 있었다.
김병현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훌리오는 말린스가 클로저로 영입한 투수지만 올해 10차례 등판, 승리 없이 2패에 방어율 12.54로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로키스는 통산 99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를 고쳐 쓸 수 있기를 바라며 트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김병현은 올해 제5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 구단과 마찰을 빚다 최근 거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한 끝에 마침내 콜로라도 탈출에 성공했는데 새 팀에서도 선발을 시켜준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구원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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