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랑의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이은하씨(왼쪽부터), 이상진 목사, 김경숙씨.
■‘밀알 사랑의 캠프’
6월28일부터 2박3일간
댄스·마술·성경공부 등
섬김 주제 장애인도 봉사
어렸을 적 소풍 가던 날, 그 얼마나 설레었던가. 보따리에 먹거리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가방이 전혀 무겁지 않게 느껴지지 않았나.
마음만 먹으면 매일이라도 소풍 갈 수 있는 보통 사람도 마음이 들뜨는데, 일년에 한번 길 떠나는 장애인의 기분은 오죽할까. 굴레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얼마나 클까.
1999년부터 매년 열리는 ‘밀알 사랑의 캠프’는 장애인에게 ‘해방구’나 다름없다. 올해는 6월28∼30일 리버사이드 인근 ‘유니버시티 오브 레드랜즈’(200 E. Colton Ave., Redlands)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사랑의 캠프에서 장애인과 봉사자들이 함께 한 모습>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김경숙씨는 사랑의 캠프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은 장애인에게 일년에 한번이라도 마음껏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일년에 한번 휴가를 주는 것이다.
김씨는 “정신지체, 자폐아, 지체부자유자 등 어떤 장애인이라도 캠프에 오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며 “캠프에는 장애인만 참가하기 때문에 부모님도 자녀 걱정하지 하고 편히 쉴 수 있다”고 말한다.
올해 캠프에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시애틀, 벤쿠버, 애틀랜타, 달라스에서 약 150여 장애인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한 명에 봉사자가 한 명이 배치되기 때문에 총 참석 인원은 300명으로 예상된다. 5세 이상이면 장애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 캠프의 주제는 섬김(to serve)이다. 장애를 가졌더라도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다는 정신을 갖자는 뜻에서 정했다. 남에게 웃어주고, 남을 위해 기도해 주고, 화가 나도 참는 게 다 섬기는 자세라는 걸 장애인에게 알려주겠다고 한다.
캠프 스태프인 이은하씨는 “지난해까지는 캠프가 일반 여름성경학교처럼 운영됐는데 올해부터는 장애인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장애인도 자기 능력 안에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섬김이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2박3일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성경 공부에 미니 장애인 올림픽, 댄스 파티, 마술 쇼, 만들기, 수영, 마당놀이 등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갈 것 같다. 캠프가 끝난 뒤 타주에서 온 장애인은 디즈니랜드, 시월드를 하루씩 더 돌아보게 된다.
이씨는 “캠프가 끝나면 장애인은‘내년에는 캠프를 3박4일로 늘려달라’‘일년에 두 번씩 하자’고 말한다”며 “그만큼 장애인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사랑의 캠프는 귀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캠프의 또 다른 주인공은 봉사자다. 장애인과 똑같이 150달러를 내고 참가해 캠프 기간 내내 장애인의 손발이 돼야 한다. 일부 장애인에게는 대소변을 받아줘야 하기도 한다. 힘든 시간이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봉사자도 많다고 한다.
사랑의 캠프 참가 접수 마감은 5월31일이다. 문의 (714)522-4599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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