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니콜라스. 어바인 소재 커뮤니케이션 칩메이커 브로드컴의 창업주다.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헨리 사무엘리와 1991년 회사를 차렸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니콜라스의 재산은 한 때 27억달러로 세계 300대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나는 항상 이기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다”는 그의 말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니콜라스는 2003년 회사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시 “심각한 가정문제를 돌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부부는 가능한 자녀들의 최고의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함께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니콜라스는 UCLA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인 스테이시 니콜라스도 UCLA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들은 TRW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 사랑을 키워 나갔으며 결혼에 골인했고 3명의 자녀를 두었다.
니콜라스가 사임을 발표하기 수개월 전 부인은 남편과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니콜라스는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날이 삶에 있어 가장 견디기 힘든 날 이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는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로 때로 일에 매달려 혹은 사람들과 교제하느라 수주일 동안 가정을 등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의 사임 소식을 들었던 친한 친구들은 “니콜라스의 향후 삶에서 세 자녀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지난 3월6일자 경제면에 ‘비즈니스 여행을 기피하는 아버지’란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비즈니스 여행을 거부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성향은 젊은 세대에서 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행정조사 자문관협회는 기업 시니어 간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50%가 일자리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기업측에 비즈니스 여행을 덜 떠나는 것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온라인 잡 넥트웍 커리어빌더 닷컴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인 아버지 4명 가운데 한 명이 정상근무 시간 외에 엑스트라 일에 대한 요구가 많아 일과 삶에 균형이 깨지고 있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6~50세 가운데 대다수는 배우자 혹은 파트너가 가정을 부양할 만큼 충분한 소득을 올린다면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을 포기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직장과 가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문제는 주로 어머니 직장인의 이슈였다. 아버지들은 열심히 일할 때 좋은 아버지로 간주됐었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직장에서 아버지’란 제목의 책을 쓴 작가 아민 브롯의 말이다.
이 같은 현상은 동료 직장인들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자녀가 없는 아버지 직장인들은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회사도 아버지 직장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가정의 이벤트가 있을 때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연성 있는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기고 있는 한인 아버지들은 돈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했는지 한번 돌아보자. 가족들은 가정의 경제적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직장에 나가 애를 쓰고 있는 아버지들의 노고를 한번쯤 생각해 보자. 6월17일은 미국에서 아버지의 날로 지켜지고 있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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