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는 통산 14번째로 올스타에 선발됐다.
지난주 12만표차 열세 뒤집고 스타터로 뽑혀
MLB, 골치 아픈 문제 사라져 ‘안도’
팬들이 메이저리그에게 아주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슬러거 배리 본즈를 올해 올스타 스타터로 뽑은 것. 행크 아론의 홈런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본즈는 지난주까지 팬 투표에서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에 거의 12만표차로 뒤진 채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4위로 밀려 스타터로 뽑히지 않을 것은 확실한 듯 했으나 마지막 주에 자이언츠 팬들의 몰표가 쏟아지며 소리아노를 추월, 외야수 부문 탑3로 올라서 안방인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지는 제78회 올스타게임에 선발 출장하게 됐다.
본즈의 올스타 선발이 뉴스거리인 것은 만약 그가 팬들에 의해 올스타로 뽑히지 않았더라면 과연 그를 후보로 올스타로 뽑아야 할 지 하는 문제는 메이저리그에게 정말 골치 아픈 ‘뜨거운 감자’가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산 750홈런으로 현역선수중 최고이자 아론의 메이저리그 기록(755개)에 불과 5개차로 육박해 있는 본즈는 물론 당연히 올스타로 뽑힐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도 남는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이 그의 홈구장인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그를 뺀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본즈는 많은 팬들에게 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왕이 됐다는 비난을 받는 선수다. 그의 대기록을 향한 행진이 이처럼 많은 팬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그 기록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투표에서도 탑5내에 들지 못했고 결국 이번에 팬 투표에서 탑3에 들지 못했더라면 안방 올스타전 출전여부를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감독 토니 라루사(세인스루이스 카디널스)와 버드 실릭 커미셔너 등 메이저리그 고위층의 ‘정치적’ 결정에 의존해야 할 뻔 했다. 이 경우 메이저리그는 그를 뽑거나 안 뽑거나 모두 반대편으로부터 상당한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했던 것. 그런데 팬들이 본즈를 올스타로 뽑은 이상은 그런 걱정에서 모두 해방됐으니 메이저리그로선 앓던 이가 빠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본즈는 이번 올스타 선정에 대해 “(너무 기뻐) 말이 안 나온다. 특히 안방에서 벌어지는 올스타전이라는 점에서 내겐 엄청난 의미가 있다. 여기는 내 타운이고 홈이다. 이번 올스타전 출전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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