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화이트삭스 투수 마이크 맥두걸에 삼진을 당하고 있다.
양키스, 3일 동안 15홈런 39안타 33점
알렉스 로드리게스만 ‘조용’
그렇게 많은 점수가 쏟아졌는데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친 홈런은 하나도 없다.
양키스(58승50패)는 2일 끝난 시카고 화이트삭스(49승59패)와의 홈 3연전에서 불꽃놀이를 펼쳤다. 1차전에서 16-3, 2차전에서 8-1로 대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 3차전에서는 8회에만 8점씩 치고받은 끝에 9-13으로 패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또 통산 500호 홈런 도전에 실패했다.
양 팀이 한 회 16점을 합작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양키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장단 39안타를 마구 휘두르며 33점을 뿜었다. 홈런은 15개.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7월25일 통산 499호를 친 후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커리어 최다 22타수 무안타로 헤매던 끝에 2회 안타를 뽑아냈다.
첫 두 경기에서 합계 스코어 4-24로 망신당한 화이트삭스는 이날 양키스 선발 ‘로켓’ 로저 클레멘스를 상대로 화풀이를 단단히 했다. 저메인 다이가 2회에만 2루타 2개를 날리며 클레멘스를 아웃 5개만에 쫓아냈다. 다이는 이날 홈런(시즌 20, 21호)도 두 개를 날렸다.
클레멘스가 2회도 못 마친 것은 2000년 6월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아웃 3개밖에 못 잡고 KO된 이후 처음이다. 클레멘스는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화이트삭스 에이스 잔 갈랜드도 똑 같이 헤매 양 팀은 2회를 끝내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양 팀 투수들이 2회에 던진 공만 무려 90개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이닝에 더 많은 점수가 나온 경기는 2004년 5월8일 연장 10회 텍사스 레인저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16-15로 제쳤던 경기밖에 없다. 레인저스는 그 경기 5회초 타이거스가 8점을 뽑은 후 말 공격에서 10점으로 받아쳤다.
한편 이번 주 LA 다저스가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3루수 윌슨 베테밋은 이날 스리런홈런 신고식으로 기립박수를 받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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