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14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공 17개만에 KO돼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몰렸다.
김병현 1회 KO패…아웃 1개 만에 강판
김병현(28)이 위태롭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7승53패)로 돌아가 선발로 나선 첫 경기서 2 1/3이닝만에 KO된데 이어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아웃 1개밖에 못 잡고 타자 7명만에 강판되는 커리어 최악의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에서의 방어율은 23.62로 치솟았다.
“버리고 짓밟고…” 이달 초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플로리다 말린스(56승63패)는 너무나도 잔인했다. 방출한 지 11일만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테디엄으로 돌아온 김병현을 인정사정없이 두들겼다.
동료 외야수 크리스 영이 상대 선발로 나선 ‘D-트레인’ 단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날리며 1-0를 리드를 잡아줬다. 그러나 김병현은 첫 타자 핸리 라미레스에 우월 2루타부터 맞은 뒤 알레한드로 데아자의 보내기 번트는 급하게 잡아 1루로 던지다 악송구가 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 후 김병현은 2연속 초구안타로 두 점을 더 내주며 초반부터 감독의 속을 부글부글 끓였다.
그 다음 타자도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던 김병현은 댄 어글라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집중력에 대한 문제를 드러냈다.
자쉬 윌링햄이 2루에 이어 3루까치 훔친 것. 특히 3루 스틸은 볼넷과 함께 내준 것이어서 더 어이가 없었다.
D백스의 밥 멜빈 감독은 김병현이 매트 트레이너에도 안타를 맞고 4점째를 허용하자 당장 덕아웃에서 튀어나와 투수를 갈아치웠다.
그때까지 김병현이 던진 공은 모두 17개였다. 시즌 전적은 6승6패가 됐고 시즌 방어율은 5.23으로 부풀었다.
D백스는 이날 선발투수가 1/3이닝만에 쫓겨나는 바람에 일찌감치 김이 빠져 5-14로 대패했다. 경기에서만 진 게 아니라 불펜이 바닥난 끝에 숏스탑 어기 오헤다를 마운드에 오르는 수난까지 겪었다. D백스가 포지션 플레이어를 투수로 기용한 것은 구단 역사상 단 3번째며 6년차 오헤다에게는 첫 경험이었다.
한편 말린스 선발 윌리스(8승12패)는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쏟아내며 5월29일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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